힙합/소울계의 미친 존재감 날스 바클리 출신의 소울 퓨처리스트 씨로 그린
그가 만든 긴장과 감동의 포스트-모던 소울 레코드 The Lady Killer
제 53회 그래미 5개 부문 후보에 오른 (올해의 노래 / 올해의 레코드 외) ‘Forget You’ = ‘F**k You’ 통쾌하고 상상이상으로 유쾌한 서던 소울 풍의 F-워드 트랙!
40년 만에 내한공연을 가졌던 Earth Wind &Fire의 수장 필립 베일리가 참여한 진정 70년대 사운드의 정수! ‘Fool For You’
Nas와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프로듀서 살람 레미가 프로듀싱한 고혹적인 여성의 나레이션과 긴장감을 배가시키는 스네어 롤링이 에로틱한 곡, 아티스트 Cee Lo의 훼이버릿 곡 중 하나! ‘Bodies’
제목만큼이나 만족스러운 빠른 템포의 드라이빙 뮤직 ‘Satisfied’
소울 황금기 시절의 곡들을 현 소울씬 최고의 기술/소리와 성공적으로 결합시킨 증거물 눈물샘을 자극하는 소울 넘버부터 댄서블한 트랙까지 두루 포함한 양질의 모던 소울 클래식
“당신이 정말로 소울을 듣고 싶다면, 진심으로 내가 목숨을 걸고 듣게 해주겠다” (from ‘The Art of Noise’ [씨로 2번째 앨범 수록곡] 가사 중 일부)
Bio
현재 뉴욕이나 LA만큼 음악적으로 중요하게 다뤄지는 남부도시인 아틀랜타 출신의 씨로 그린(CeeLo Green)(이하 씨로)은 스스로의 독특한 캐릭터를 부각시키며 다방면에서 특유의 천재적 광인의 자태를 뿜어냈다. 몇몇 남부 애호가들, 그리고 아웃캐스트(Outkast) 패거리들의 작품에 관심을 가졌던 리스너들은 일찍이 그의 이름을 기억해냈다. 던전 패밀리(Dungeon Family), 수많은 명반들을 제조해온 힙합팀 구디 몹(Goodie Mob)의 중추 멤버였던 씨로는 탁월한 MC로 먼저 알려졌다. 몇몇 사람들은 서부에 네이트 독(Nate Dogg)이 있다면 남부에는 씨로가 있다고 언급하기까지 했다. 날카로운 특유의 톤을 바탕으로 랩을 해왔으며, 노래 뿐만 아니라 프로듀스에서도 빛을 발하는 멀티 탤런트 였다. 여러 힙합튠들은 물론, 냇 킹 콜(Nat King Cole)의 리믹스 앨범 [Nat King Cole- Re: Generations] 중 ‘Lush Life’를 원곡과 전혀 다르게 리믹스해낸 트랙에서도 그의 천재적인 비트 메이킹/어레인지를 엿볼 수 있었다.
1989년도에 활동을 시작했지만 2천년대 이후부터 한층 활발한 커리어를 보여준 씨로는 2002년도에 솔로 데뷔작인 [Cee Lo Green & His Perfect Imperfections]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노래까지 부르기 시작한다. 오히려 그의 소울풀한 팔세토는 본업 가수들을 능가할 지경이었다. 이후 랩보다는 훌륭한 가창력을 바탕으로 한 노래의 비중을 점차 늘려나간다. 이미 앨범제목에서도 간파 가능하듯 2004년도 두 번째 정규작 [CeeLo Green... Is the Soul Machine]에서는 남부의 가스펠을 베이스로 다양한 색깔을 담아내는데 성공했다. 냅튠즈(The Neptunes), 팀바랜드(Timbaland), DJ 프리미어(DJ Premiere) 등의 쟁쟁한 비트메이커들이 참여했는데, 이는 비슷한 시기에 나온 아웃캐스트의 백화점식 구성과도 닮아있었다.
이후 제이지(Jay-Z)의 [The Black Album]과 비틀즈(The Beatles)의 [White Album]을 섞어 [The Grey Album]이라는 미친 리믹스 부틀랙을 만들면서 스타덤에 오른 또 다른 천재 데인저 마우스(Danger Mouse)와 함께 날스 바클리(Gnarls Barkley)를 결성하면서 본격적인 대박행진에 돌입한다. 특히 2005년도에 발표한 [St. Elsewhere]의 삽입곡 [Crazy]는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두면서 수많은 이들에게 다시 불려지고 또한 들려진다. 2008년 작 [The Odd Couple] 역시 훌륭한 세일즈와는 별개로 소울의 범위를 한층 넓힌 작품으로 완성시켜내면서 화제를 모았다. UK 클럽씬의 중진 폴 오켄폴드(Paul Oakenfold)와는 비디오게임 [본 컨스피러시(The Bourne Conspiracy)]의 주제곡 [The Falling]을 작업하기도 했다. 아무튼 이 미스터 다이너마이트는 그 동안 씬에서 가장 과소평가 당하는 사람 중 하나였지만, 현재는 프린스(Prince)와 앙드레 3000(Andre 3000)을 잇는 블랙 뮤직씬의 이단의 천재자리를 계승하고 있는 중이다.
Cee Lo Green... Is The Lady Killer
[Cee Lo Green... Is the Soul Machine] 이후로는 거진 6년만의 솔로앨범이 되는 본 작은 트레이드 마크인 큰 선글라스를 쓴, 차분한 여유가 느껴지는 커버로 완성됐다. 사실 제목과 분위기는 앙드레 3000의 [The Love Below]가 겹쳐지곤 한다. 기존의 라페이스(LaFace)에서 일렉트라(Elektra)로 옮긴 이후 처음 발매한 작품으로 변화무쌍하던 이전의 두 솔로 앨범들과는 달리 일관된 컨셉으로 무장했다. 2010 소울 트레인 어워드에서는 금으로 장식된 옷을 입고 여자들 사이에서 등장하더니, 줄스 홀랜드(Jools Holland) 쇼에서는 핑크색 수트를 입고 여성으로만 이루어진 밴드와 함께 열창했다. 정말 ‘레이디 킬러’가 되려는 모양인데, 약간 신기해보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느끼하거나 하지는 않다.
지나치게 개성적이었던 과거의 작품들 보다는 좀 더 부드러워졌고 뜻밖에도 이는 팝적인 모양새로 마무리됐다. 게다가 이제는 아예 랩의 비중이 완전히 사라졌음을 감지할 수 있는데, 이전 날스 바클리 때도 랩보다는 노래 위주였지만, 본격적인 소울 싱어로서의 새로운 스타트를 끊는 레코드임을 이 자리에서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올드한 소울 클래식들의 감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무드는 앨범의 주 바탕이 되어준다. 실험적인 부분들은 줄었지만 섬세한 어레인지/사운드는 아무튼 계속된다. 이 스탠스는 어떤 의미에서는 기분 좋은 배반과도 같다.
본 작이 공개되기 직전 별도의 싱글로 발매됐던 [Georgia]는 같은 남부출신이라는 것 이외에는 전혀 공통점이 없는 것 같은 밴드 오브 호시즈(Band of Horses)의 라이브에서 커버되기도 했다. 물론 라이브가 텍사스 오스틴 시티에서 열렸기 때문일 수도 있는데, 테네시 녹스빌 등등에서 다시금 불려지곤 했다. [Georgia on My Mind] 이후 조지아는 또 다른 동네노래를 가지게 됐다. 씨로 역시 밴드 오브 호시즈의 [No One's Gonna Love You]를 일렉트로한 요소를 더해 커버하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한국 발매반에는 이 두 곡 모두 수록되어있지 않은데, [Georgia]의 경우 일본판 보너스트랙으로, 그리고 [No One's Gonna Love You]는 미국판에 수록됐다. 지역별 발매반의 수록곡은 비교적 차이가 있는 편이다.
Forget You=F**k You
통쾌하고 상상이상으로 유쾌한 이 F-워드 트랙은 훵키한 서던 소울 풍으로 제작됐다. 쉬운가사와 멜로디, 그리고 다중의 코러스와 함께 등장하는 훅 부분이 사람들로 하여금 곡을 쉽게 기억하게끔 만든다. 때문에 곡의 뮤직비디오는 1주 만에 250만회, 그리고 통산 1천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시카고(Chicago)의 [Saturday in the Park]의 코드를 연상시키는 노래는 현재 가장 잘 나가는 브루노 마스(Bruno Mars)와의 세션 중에 만들어졌고 곡에 만족하면서 레코딩이 진행됐다. 현재 가장 두드러지는 활약을 보이는 브루노 마스의 소속 프로덕션 트리오 스미징톤즈(The Smeezingtons)에 의해 프로듀스 됐으며, 후에는 50 센트(50 Cent)의 프리스타일 리믹스 버전 또한 유포되었다. 곡은 화제의 뮤지컬 미드 [글리(Glee)]의 최근 에피소드에도 등장하는데, 무려 특별 출연한 기네스 팰트로(Gwyneth Paltrow)가 직접 노래했다. 슬픈 내용을 즐거운 멜로디로 표현해낸 곡이다.
너무 자극적인 제목 때문에 [Forget You]라는 클린 버전으로도 공개됐는데, 다행히 두 버전 모두 한국반에 수록됐다. 이 클린 버전은 UK차트, 그리고 네덜란드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뮤직비디오 역시 두 번에 걸쳐 찍혔는데, 어린시절의 씨로가 'Fuck'을 부르는 부분에서는 뒤에 있던 부모가 다그치는 장면이 나오지만, 클린 버전에서 'Forget'으로 바뀐 부분에서는 부모가 아무런 제재도 가하지 않는다. 잘 비교해 보시도록. '레이디 킬러'를 자처하는 그에게 이런 슬픈 과거가 있었을 줄이야.
The Lady Killer Theme (Intro)
재지한 피아노에 나레이션이 깔리면서 앨범이 전개된다. 특히 이 나레이션은 마치 아웃캐스트의 앨범을 듣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살인면허'를 가졌다는 멘트 이후에는 스파이물 사운드트랙 특유의 리버브 걸린 기타/오케스트라 어레인지로 곡이 급변한다. 아무튼 앨범의 컨셉을 미리 설정하고 시작하는 인상적인 ‘오프닝 시퀀스’다.
Bright Lights Bigger City
현란한 스트링을 바탕으로 역시 007의 무드와 멜로디-정확히는 [두 번 산다 (You Only Live Twice)]-를 장착했다. 가슴 뛰는 프레이즈와 무엇보다 강력하고 소울풀한 보이스가 돋보이며, 검은 수트를 입고 등장하는 뭔가 비밀스러운 뮤직비디오 또한 인상적인 편이다.
Wildflower
역시 피아노와 현악파트가 휘몰아친다. 템포도 적당하다. 촉촉한 가성과 시네마틱한 스트링 어레인지를 바탕으로 혼섹션과 BPM은 마치 커티스 메이필드(Curtis Mayfield)의 [Move on Up]을 연상케끔 만든다. 킨(Keane), 아델(Adele), 그리고 카일리 미노그(Kylie Minogue)의 곡들을 만들어 왔던 프레이저 T. 스미스(Fraser T. Smith)가 프로듀스한 트랙이다.
Bodies
나스(Nas)와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의 프로듀서 살람 레미(Salaam Remi)가 프로듀스한 곡으로 낮고 느리며, 또한 제목만큼이나 에로틱하다. 스파이물의 러브씬에 등장할법한 무드로 채워져 있는데, 교차되는 고혹적인 여성의 나레이션과 스네어 롤링은 긴장감마저 배가 시킨다. 곡의 막바지로 치달을수록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진다.
Please (feat. Selah Sue)
무그가 대놓고 007 테마의 멜로디를 연주하고 있는 올드한 블루스 트랙이다. 벨기에 출신의 여성 싱어 송라이터 셀라 슈(Selah Sue)의 이국적인 발음과 보컬은 곡을 더욱 신비롭게 만든다.
Satisfied
드라이브를 위한 비교적 빠른 템포의 노던 소울 트랙으로 제목만큼이나 만족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성 코러스가 복고적인 효과를 만들어내는데, 마돈나(Madonna)부터 디도(Dido), 넬리 퍼타도(Nelly Furtado) 등의 트랙들을 작곡해온 릭 노웰즈(Rick Nowels)가 작곡을, 프레이저 T. 스미스가 프로듀서로 참여한 트랙이다.
I Want You
꿈결같이 펼쳐지는 인트로 뒤로 훌륭한 악곡이 연결된다. 혼을 중심으로 한 꽤 호화로운 어레인지 또한 내내 진행된다. 마빈 게이(Marvin Gaye)의 [I Want You]와 템포가 비슷한데, 씨 로의 버전이 좀 더 밝고 로맨틱한 편이다. 알리샤 키스(Alicia Keys), 미씨 엘리엇(Missy Elliott), 그리고 제이미 폭스(Jamie Foxx) 등의 비트를 만들어 준 잭 스플래쉬(Jack Splash)와 프레이저 T. 스미스가 공동으로 작업한 곡이다.
Cry Baby
프레이저 T. 스미스+릭 노웰즈의 또 다른 합작으로 역시나 감동적인 인트로로 시작된다. 약간은 센티멘탈한 코드는 팝에 가까운데, 이런 팝적인 코드를 어떤 방식으로 ‘소울’화 해내느냐가 바로 이 앨범의 가장 즐거운 구경거리 중 하나라 하겠다. 역으로 소울이 어떤 방식으로 팝의 문법으로 풀어지느냐로 읽힐 수도 있겠는데, 일단은 듣고 감동하는 것이 순서인 것 같다.
Fool For You (feat. Phillip Bailey)
잭 스플래쉬가 프로듀스한 트랙으로 훌륭한 바이브의 R&B 소울이다. 무려 큰형님이 참여하고 있는데, 어쓰, 윈드 앤 파이어(Earth, Wind & Fire) 출신으로 솔로 앨범 또한 큰 성공을 거둔 필립 베일리(Phillip Bailey)가 함께했다. 필립 베일리의 주특기인 팔세토가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절도있는 비트, 그리고 비단길처럼 펼쳐지는 브릿지 파트는 본 작의 숨겨진 백미라 하겠다. 오래된 소울을 차용한 느낌 이상의, 진짜 70's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It's OK
[Forget You]의 후속과 같은 복고풍의 트랙으로 영국에서 먼저 싱글커트됐다. 행복한 멜로디, 그리고 뒤에서 우는 하몬드 올겐과 차분한 휀더 로즈는 곡에 다양한 표정을 제공한다. 노르웨이의 프로덕션 팀 엘리먼트(ELEMENT), 그리고 플랜 B(Plan B), 블럭 파티(Bloc Party), 프라이멀 스크림(Primal Scream)과 랩쳐(The Rapture)의 프로듀서였던 폴 엡워쓰(Paul Epworth)가 공동 프로듀스한 트랙이다.
Old Fashioned
타이오 크루즈(Taio Cruz) 등의 곡을 만들어왔던 알란 앵글리쉬(Alan Nglish)와 살람 레미의 합작으로 느린 해변가의 석양에 울려퍼질 법한 가스펠 풍의 세 박자 발라드 넘버다. 리버브 걸린 씨로의 목소리와 빈티지한 톤의 기타, 트레몰로 효과는 더욱 뿌리에 가까운 소리를 들려준다. 이런 서던 발라드는 반드시 눈을 감고 들어야만 한다.
The Lady Killer Theme (Outro)
인트로와 같은 맥락의 아우트로로 질주하는 비트의 스파이무비 사운드를 통해 수미쌍관의 방식으로 매듭짓는다. 곡 초반에 등장하는 퍼즈톤의 기타 솔로는 역시 아웃캐스트의 앨범들에서 줄곧 들어왔던 톤과 솔로잉이다. 마치 한편의 쇼, 혹은 영화가 끝난듯한 인상을 준다.
이것은 완전한 씨로 자신만의 소리이다. 누구와도 잘 융합되지 않을 것 같은 특유의 보컬스타일은 오히려 자신만의 무기가 됐다. 때문에 여러 시기의 소울 뮤직이 씨로‘화(化)’ 되어가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전통적인 소울 싱어들, 이를테면 젊은 날의 바비 워맥(Bobby Womack) 등의 보컬리스트들을 연상시키며 충분히 그에 필적할만하지만, 아예 다른 노선을 취하려는 듯 보일 때도 있다. 이전 작들보다 더욱 팝해진 구성과 멜로디는 소울/R&B 이외의 팬들에게도 높은 관심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치 헐리웃 고전영화처럼 웃기고 울리는 이번 레코드는 소울 황금기 시절의 곡들을 현 소울씬 최고의 기술/소리와 성공적으로 결합시켜낸 증거물이다. 멜로디를 가진 쿨한 보컬워크를 바탕으로, 눈물샘을 자극하는 소울 넘버에서 댄서블한 트랙들까지 두루 포함하고있는 양질의 모던 소울 클래식이다.
기존의 기발함 대신 완숙미를 담아내는 데에 주력하려 했다. 음악적 에너지 또한 지극히 충실하다. 전작들에 비해 앨범의 폭이 넓은 것은 아니지만 때문에 쉽고 익숙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남녀노소 모두가 환영할만하다. 인터뷰처럼 다음 작품이 구디 몹의 재결성 앨범이 될런지 뭐가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성공적인 노선을 한번 더 이어갔으면 좋겠다. 앨범은 이미 제53회 그래미에서 '올해의 레코드'부문과 '올해의 노래'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어있는 상태이다.
이전 두 번째 정규작의 제목에서 자신을 '소울 머신'으로 칭한 바 있었는데, 본 작을 통해 비로소 빈티지한 '천연' 소울 머신으로 거듭났다. 씨로의 두 번째 앨범 수록곡 ‘The Art of Noise’의 가사를 보면 이런 대목이 있었다. "당신이 정말로 소울을 듣고 싶다면, 진심으로 내가 목숨을 걸고 듣게 해주겠다." 그는 이 세 번째 정규작에서 다시 한번 목숨을 걸었다.
한상철 (불싸조 http://twitter.com/bullssazo)
1. The Lady Killer Theme (Intro)
2. Bright Lights Bigger City
3. Forget You
4. Wildflower
5. Bodies
6. Please (Feat. Selah Sue)
7. Satisfied
8. I Want You
9. Cry Baby
10. Fool For You (feat. Philip Bailey)
11. It’s Ok
12. Old Fashioned
13. The Lady Killer Theme (Outro)
14. Fuck You (Bonus Tr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