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코닉 주니어가 선사하는 최고의 라이브! 지난 2010년 여름 매진 행렬을 이룬 화제의 브로드웨이 공연 실황을 담은 라이브 앨범
[In Concert On Broadway]는 뉴올리언즈를 대표하는 음악인 해리가 뉴욕을 대표하는 브로드웨이와의 인연으로 가진 실황이다. 뮤지컬 [Hairspray, 헤어 스프레이] 장기 상영으로 유명한 닐 시몬 씨어터(Neil Simon Theatre)에서 2010년 7월 30일과 31일 양일간 갖은 공연으로 뉴욕의 전통적인 브로드웨이 극장답게 다양한 스타일로 버라이어티하게 연출하고 있다. 90년대 스윙 빅밴드의 인기에 불을 붙인 [We Are In Love]의 타이틀 곡 ‘We Are In Love’를 시작으로 브로드웨이 극장은 뜨거워진다. 금관과 목관의 절묘한 앙상블 사이를 리드미컬하게 유영하는 해리의 노래는 시종일관 스윙이 무언인가를 보여준다. ‘The Way You Look Tonight’는 발라드답게 부드러운 현악 세션이 더해진 연주이고, 멤버 소개 후 흐르는 ‘Bésame Mucho 에서는 해리의 투박하지만 정겨운 피아노 연주를 들을 수 있다. ‘The Other Hours’는 해리의 2003년 작 [Other Hours: Connick On Piano, Vol. 1]에 실린 곡으로 본작은 재즈 팬에게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전곡이 그의 작곡으로 이루어져 있으면 연주와 편곡이 평단에 호평을 받은 숨겨진 명반이다. ‘Come By Me’에서는 뉴올리언즈의 선술집이 떠오르는 부기우기 피아노 반주에 노래하는데 중반에 가세하는 빅 밴드에도 기죽지 않는 해리의 피아노 연주는 압권이다. 이어서 짧지만 공연장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2곡이 흐르는데 2010년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명 작곡가 프랭크 로저의 뮤지컬 [Guys And Dolls, 아가씨와 건달들]의 대표곡 ‘My Time Of Day’와 ‘I've Never Been In Love Before’이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좋아하는 관객에게 매우 스페셜한 선물이지 않았을까 한다.
남성 재즈 보컬리스트라면 꼭 부르게 되는 ‘All The Way’를 열창하고 1990년 트리오를 결성해 발표한 [Lofty's Roach Souffle]에 실린 ‘Bayou Maharajah’를 피아노 솔로로 연주하면서 공연은 중반을 넘어간다. 뉴올리언즈 재즈의 영향이 짙은 시카고 재즈의 특징이 잘 살아 있는 블루지한 연주가 화려하다. 해리의 곡 소개와 드럼 연주만으로도 무대 모습이 떠오르는 ‘Light The Way’는 흥이 넘치는 뉴올리언즈의 거리를 표현하고 있다. 특히 드러머 아서 라틴의 리드미컬한 스네어 드러밍은 공연을 클라이맥스로 이끌고 있다. ‘Bourbon Street Parade’은 초기 재즈인 뉴올리언즈 재즈를 대표하는 드러머 폴 바버린(Paul Barbarin)의 곡으로 트롬본과 트럼펫 같은 브라스의 연주가 흥겨운 뉴올리언즈 재즈의 특징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재즈의 본질이 무엇인가 다시 한 번 우리를 일깨워 주는 연주이다. 앞선 곡 ‘Take Her To The Mardi Gras’와 마지막 곡 ‘Mardi Gras In New Orleans’는 뉴올리언즈에서 매년 2월~3월에 성대하게 치러지는 세계적인 카니발 마르디 그라(Mardi Gras)를 노래한 곡이다. 카트리나 피해로 잠시 축소되기는 했지만 지금은 제 모습을 찾아 화려한 카니발 행진을 만날 수 있다. 특히 ‘Mardi Gras In New Orleans’는 로큰롤의 바흐라 불리는 뉴올리언즈 대표 아티스트 프로페서 롱헤어(Professor Longhair)의 곡으로 카니발의 흥겨움이 그대로 전해진다. ‘Bourbon Street Parade’와 함께 이곡은 해리가 뉴올리언즈를 추억하며 연주한 2007년작 [Chason Du Vieux Carre]에도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