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재즈와 국악, 클래식, 현대와 전통, 동양과 서양의 경계 없이 자유롭게 ‘궁극적인 음악’ (Ultimate music) 이라는 하나의 큰 그릇에 전문적으로 담아냄으로서 ‘동서양의 음악적 소통’ 을 진정으로 일구어낸 밴드 스톤재즈의 다섯 번째 음반인 ‘Bound up' (緣 <연>)을 발매 했다.
국악과 재즈가 전문적으로 소통하며 순차적으로 다뤄야만 했던 민요, 재즈, 팝 등을 다룬 반면 이번 음반은 우리네가 순수하게 사랑해온 트로트와 국민가요 들을 ‘온전하게’ 풀어냈기 때문이다.
한국 최초로 한국인이 만든 가요인 ‘황성옛터’부터 ‘목포의 눈물’,‘애수의 소야곡’,‘눈물 젖은 두만강(두만강 보사)’,‘돌아와요 부산항에’,‘무시로’,‘봉선화 연정’,‘아파트’ 에 이르기까지 이번 앨범을 위해 스톤재즈가 선택한 우리 가요들은 서양 대중음악의 양식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하루가 다르게 변화를 거듭했던 한국사 속에서 우리의 삶을 위로하고 즐겁게 했던 곡들이다.
이번 앨범에서 스톤재즈는 피아노(기타) 트리오에 가야금, 해금, 피리, 첼로가 어우러졌던 이전 편성에 트럼펫과 아쟁을 추가했다. 그리고 양악기와 국악기가 긴장 속에서 조화를 유지하도록 밴드적 특성을 더욱 강화했다. 실제 베이스,기타와 가야금이 호흡을 맞춰 스윙하며 피리와 트럼펫이 유니즌을 형성하고, 해금과 아쟁이 첼로와 하나가 되는 연주는 색다름을 넘어 그 자체로 짜릿한 감흥을 준다. 그리고 이러한 악기의 어울림이 만들어 낸 음악은 지도상에 표시된 한국의 국경선을 넘어 더 폭넓은 지역을 포용하는 가상의 민속적 공간(Imaginary Folklore)을 상상하게 하면서 재즈와 팝 음악을 한국적인 틀에서 감상할 때와는 분명히 다른 경험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