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가 낳은 세계적인 베이스-바리톤 어윈 슈로트가 남미에 바치는 뜨거운 헌정!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피아니스트이자 아르헨티나의 탱고 거장인 파블로 지글러와 함께 탄생시킨 《붉은 탱고》!
이토록 멋진 순간!
“탱고는 오페라와 비슷합니다. 이를테면 라 플라타 강의 오페라지요.
오페라는 3시간 정도의 극적인 흐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테너가 무대 위로 걸어들어와 소프라노와 사랑에 빠집니다.
소프라노는 병에 걸리거나 죽죠.
바리톤은 테너를 죽이고 이루어지지 않은 짝사랑을 괴로워하며 홀로 남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탱고에서도 벌어집니다.
그러나 3시간이 아니라 3분 사이에 펼쳐지지요!” - 어윈 슈로트
생각해보라. 한창 각광받는 오페라 가수가 모차르트, 구노, 베를리오즈 오페라로 평론가와 청중들을 사로잡던 화려한 오페라하우스를 잠시 떠나, 마을의 광장이나 작은 단골 카바레같이 탱고와 밀롱가를 연주하고 감상하는 곳으로 간다는 것.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우루과이 출신의 뛰어난 베이스바리톤 어윈 슈로트는 새 앨범을 위해 이 같은 여행을 떠났고, 그는 멋지게 해 냈다. ‘돈 조반니’의 레포렐로나 ‘카르멘’의 에스카미요가 부르는 아리아들을 힘차게, 풍부한 뉘앙스로 부르며 오페라의 기교를 뽐냈던 잘 훈련된 그의 미성은, 이번 음반의 수록곡들을 소화하기 위해 미묘하게 바뀌었다. 우아함과 독특함은 그대로지만, 이 사랑받는 음악의 핵심부에 놓여있는 단순함과 열정, 감동을 이끄는 힘을 새롭게 갖췄다.
스물 두 살 때 조르다노의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 중 루셰 역으로 오페라 무대에서 데뷔한 이후, 어윈 슈로트는 참으로 성공적인 경력을 쌓아 왔다. 걸음을 뗄 때마다 찬사와 갈채를 그러모았다. 이 아름다운 앨범은 그를 위한 새로운 길이 시작됨을 말해주고 있다. 또 다른 성공으로 그를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길이다. -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페루 작가, 2010 노벨 문학상 수상자)
■ 어윈 슈로트 (Erwin Schrott)
우루과이 출신의 세계적인 베이스-바리톤.
우루과이에서 성악을 공부한 후 이탈리아로 유학, 플라시도 도밍고가 설립한 세계적인 오페라 콩쿠르인 “오페랄리아 콩쿠르 (Operalia Competition)”에서 우승(1998)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최근 메트토폴리탄 오페라에서 주역을 맡은 한국인 테너 김우경이 이, 콩쿠르의 2004년도 우승자.)
그 후 비엔나 슈타츠오퍼, 이탈리아의 라 스칼라, 런던의 로열 오페라 하우스 등 세계의 주요 오페라 무대에 주역으로 서며 가장 주목받는 아티스트로 성장하였다.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와 결혼하였으며 함께 오페라에 출연하는 등 오페라계의 브란젤리나 커플로 불리고 있다.
■ Rojotango (붉은 탱고)
우루과이 출신인 어윈 슈로트에게 이 앨범이 갖는 의미는 매우 특별하다. “very very dear to my heart”라고 표현할 만큼, 그에게 있어 이 탱고 앨범은 자신을 낳아준 남미의 땅에 대한 헌정이다.
세계적인 탱고 뮤지션인 파블로 지글러와의 협동작업을 통해 탄생한 이 앨범에서 그는 자신의 모국어인 스페인어로 된 탱고를 부르며 그 어떤 오페라 가수도 흉내낼 수 없는 압도적인 매력을 뿜어낸다. 때로는 강렬하게, 때로는 관능적으로, 때로는 흐느끼는 듯한 그의 노래는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하나의 극적인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특히 첫 곡인 파블로 지글러의 “붉은 탱고”는 제목 그대로 핏빛같이 붉은 탱고를 음악으로 담아낸 작품으로, 우아하면서도 정열적으로, 묵직한 감동을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