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을 입은 비트가 들려주는 이야기
DJ Juice & 강산여울 1st EP
DJ Juice와 강산여울이 기존의 한국 힙합 신에서 잘 시도되지 않았던 새로운 스타일의 ‘Mellow Hiphop‘을 들려준다. 서정적이면서도 몽환적인 사운드가 테마를 이어가는 방식은 그들이 추구하는 감성의 아티스트 ’Nujabes‘나 ’Nomak‘의 느낌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는 것. 추상적이고 은유적인 가사가 더해진 이번 앨범은 프로듀서 DJ Juice가 MC 강산여울과의 조합을 통해 그리려는 음악적 단상들을 가감 없이 표현해내고 있다.
앨범에서 들려주는 다채로운 음악 소스들과 사운드 스타일은 [Street Dream]앨범 발매 후, 드렁큰 타이거, 윤미래, Bizzy, 리쌍의 메인 Dj로서, 그리고 라임어택, LEO, Souldive앨범 등에 프로듀싱으로 이름을 올린 바 있는 프로듀서 DJ Juice의 오랜 음악적 자산이기도 하다. 최근 발매 된 Souldive의 미니 앨범에 수록 된 ‘War Music( Prod by DJ Juice)’과 'XXX(with 정기고)' (prod by 넋,DJ Juice)를 들어본다면 이번 앨범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와 그의 넒은 음악적 스펙트럼에 놀랄 것이다.
또한, [Love & Hate] 싱글 발매 후 김현식 20주기 추모 창작연극 + 콘서트 ‘비처럼 음악처럼’에서 배우 겸 MC로써 OST에 참여하는 등 활동 영역을 넓혀온 강산여울의 매력적인 중저음 랩도 앨범의 특별함을 거든다. 새로운 흐름을 설정하고 지금과는 다른, 조금은 생경한 음악 스타일을 그린 앨범이지만 둔탁하고 어두운 비트에 주를 이루는 서정적인 피아노 라인은 기존의 힙합과는 분리선을 치는 신선한 소리틀을 세우고 있다.
01. Rain
앨범의 인트로 곡으로써, 빗소리와 차가운 도시의 소리로 시작하는 이 곡은, 앨범 전체의 몽환적이고 쓸쓸한 분위기를 압축한다. 서정적인 피아노 테마와 함께 둔탁한 비트가 주를 이룬다.
02. Walk Of...
오래 전 헤어진 연인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고, 할 말을 다 하지 못한 남자의 심정을 시적으로 표현한 곡. Rain의 연장선상에 있는 곡으로, 서정적 피아노 태마와 플루트 연주가 돋보인다.
03. 봄비
‘배신’이라는 주제의 곡으로 펑키한 베이스 라인과 절제된 비트, 기존에 없었던 보컬과 랩을 Chopping해 얼반 한 느낌을 강조. 강산여울의 중저음의 랩 보이스와 Soulman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곡의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04. 열반
현재의 hiphop 씬을 바라본 DJ Juice와 강산여울의 관점을 추상적인 비트와 은유적인 가사를 통해 표현한 곡. 열반이라는 단어로 암시하는, 음악에 대한 꿈을 이루려는 사람들의 태도와 방법론. 그것에 대해 의문을 던지는 곡, 곡 후반부 한국 최초로 일본어 lyrics Schratch를 시도했다.
단 한 장의 앨범으로 팀의 색깔을 분명히 한 그들의 첫 번째 EP.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하는 그들의 행보는 여름에 나올 2번 째 EP와 가을에 발매 계획에 있는 정규앨범으로 더욱 확고히 다져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