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꾼의 운명을 타고난 名人 조상용
성주지신풀이의 명인 조상용 선생은 이시대 최고의 명인이자 성주지신풀이의 마지막 계승자다. 조상용의 성주지신풀이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농악판에 뛰어들었으며 타고난 자질과 노력으로 최고외 자리에 올랐다. 조상용선생의 성주지신풀이는 영남의 독특한 소리로 되어있으며 또한 소리의 흐름은 빠르면서도 조절되고 흥겨우면서도 억제되며 듣는사람으로 하여금 흥을 돋구어 내게 만드는 힘이있다.
1.백발가
늙는 것을 좋아할 이가 없겠거늘 피할 수 없는 것이 세월의 흐름이며 검은 머리에 내리는 서리 같은 백발이다. 백발 앞에서는 영웅호걸이나 부귀도 속절없이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것이 인생의 아픔이며 삶의 필연이다. 태어난 것은 늙는다는 진리를 노래하여 백발 앞에서 두려워하지 말고 삶의 매순간을 값지게 살라고 일깨운다. 백발가에는 꿈에서 만난 백발노인이 들려주는 인생의 회한이 담겨있다. 그것을 잘 새겨들으면 삶의 아픔을 치료하는 약이 될 수 있다. 언제 들어도 가슴을 저미는 값진 교훈의 노래이다.
2. 배축원
일반적으로는 배를 새로 만들거나 축원하는 굿거리이다. 어업을 주관하는 용왕께 빌어 사업의 번성과 무사함을 기원하는 내용이다. 우리 삶은 풍랑 속에 떠가는 배와 같아 천지신명과 용왕의 가호함을 빌고 늘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배축원은 세상의 인연과 보이지 않는 신령의 돌보심을 일깨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