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별빛처럼 아름다운 멜로디와 더욱 더 깊어진 감성. 어쿠스틱 기타와 목소리만으로 우리 모두에게 작은 휴식을 선사하는 스탠딩에그의 두 번째 미니앨범 [Lucky]
작년 12월 첫 번째 정규앨범’With’를 발표한 후, 올 해 들어 4장의 싱글을 연속 발표하며 이제는 국내 어쿠스틱 & 이지리스닝 뮤직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한 스탠딩에그가 한층 더 성숙해진 두 번째 미니앨범 ‘Lucky’로 또 한 번의 새로운 걸음을 내딛었다. 수 많은 장르를 넘나들면서도 가장 보편적인 감성과 편안함을 추구해오던 그들이 이번에는 어쿠스틱 기타와 사람의 목소리라는 최소화된 편곡을 통해 그들의 앨범 중 가장 편안하면서도 섬세한 음반을 만들어 냈다. 첫 번째 트랙 ‘쥴리엣’은 스탠딩에그의 전매특허인 달콤한 포크넘버로 아무리 멀리 있어도 눈을 감으면 널 볼 수 있다는 예쁜 가사와 읊조리는 듯 차분한 목소리가 편안하게 다가오는 매력적인 곡이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이자 두 번째 트랙 ‘휴식’은 어쿠스틱 기타가 갖는 모든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 주는 곡으로 고태영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기타 연주와 깨질듯 섬세하면서도 아름다운 멜로디가 듣는 이의 마음을 아련하게 만든다. 세 번째 트랙 ‘I'm Not Yours’는 제이슨 므라즈의 히트곡 ‘I'm Yours’에 대한 스탠딩에그의 오마쥬로 사랑에 실패한 남자의 마음을 마이너 곡조에 실어 위트 있게 표현한 곡이다. 네 번째 트랙 ‘Just The Way You Are’는 작년 한해 최고의 인기를 누린 Bruno Mars의 동명 히트곡을 어쿠스틱 기타 편곡으로 리메이크 한 곡이다. 스탠딩에그의 첫 번째 리메이크 시도이지만 마치 원곡이 이렇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멋지게 프로듀싱한 그들의 역량이 돋보인다. 마지막 트랙 ‘Little Star’는 에그3호가 어린 아들을 재우면서 느꼈던 감정을 가사로 옮기고 에그1,2호가 멜로디를 붙인 곡으로, 사랑하는 이의 곁을 떠나지 않고 지켜주겠다는 아름다운 노랫말과 가슴 시릴 정도로 아름다운 멜로디가 완벽히 조화를 이룬 트랙이다.
말초적이고 자극적인 가사와 최첨단의 화려한 사운드가 넘쳐나는 시대에 스탠딩에그의 이번 앨범이 상업적으로는 어쩌면 굉장히 위험한 시도일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의 귀와 마음도 가끔은 모든 걸 내려놓은 채 잠시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진정한 감성과 아름다운 노랫말을 전달하기 위해 최소화된 편곡과 목소리만으로 우리에게 다가온 스탠딩에그가 우리의 귀와 마음에 작은 휴식을 선물해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