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만방지곡과 만파정식지곡이 수록되었던 첫 번째“변종혁의 해금정악”
그 이후 다시 한번 중견 해금연주자 변종혁이 그녀 특유의 무게감 있는 정악연주로 “변종혁의 해금정악” 두 번째 음반을 발매한다.
편종, 편경 등 대형악기들이 편성되어 스튜디오에서의 녹음작업이 용이하지 않은 종묘제례악과 본령을 실황으로 수록하였으며, 상령산 및 도드리의 연주에는 한양대학교 양연섭교수를 비롯한 최고의 연주자들이 음반에 참여하여 “변종혁의 해금정악”이 두 번째 빛을 발한다.
■ 해설
1. 평조회상 상령산
평조회상은 향피리가 중심이 되어 연주하는 "영산회상"으로 ‘이른 봄에 새로 돋아난 버들’이라는 뜻의 《유초신지곡(柳初新之曲)》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상영산-중영산-세영산-가락더리-상현도드리-염불도드리-타령-군악』 8곡으로 구성되며, 화려하고도 웅장하고도 유창하다. 이 중 《상령산上靈山》은 대금, 피리 등의 독주곡으로도 즐겨 연주되며, 궁중정재 ‘춘앵전’의 반주음악으로도 사용된다.
평조회상의 악기편성은 ‘향피리·거문고·가야금·피리·대금·해금·장구·아쟁·좌고’ 등이며, 이는 화려하고 웅장한 궁중음악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이번 음반에서는 관악기(해금)와 현악기(가야금) 두 대의 악기편성을 통해 각 연주자의 농익은 기교와 흥취가 자유롭게 표출되는 멋을 가감없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 도드리
「도드리」는 “되돌아 간다”라는 뜻을 지닌 말로서 보허자의 “환입(還入)”을 우리말로 풀어놓은 이름이다. 보허자는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우리나라 음악과 거의 같은 양식으로 변했는데, 그러한 변화의 과정에서 보허자의 환입(還入)가락 이하를 우리식으로 변주하여 만든 곡이 ‘밑도드리’이다. ‘미환입(尾還入)’ 또는 ‘수연장지곡(壽延長之曲)’이라고도 한다.
선율은 보허자의 환입 이하의 가락에 환두(換頭)의 가락 보허자의 가사는 미전사 부분과 미후사 부분으로 되어 있는데, 뒷부분인 미후사의 제1구가 환두부분임을 변주한 것이다.
이보다 높은 음역으로 변주한 곡을 웃도드리’라고 하는데, ‘웃’이란 말은 ‘위’를 의미하는 것으로 도드리를 한 옥타브 위로 올려 변주한 음악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세환입(細還入)’, ‘소환입(小還入)’ 또는 ‘송구여지곡(頌九如之曲)’이라고도 한다.
‘밑도드리’와 ‘웃도드리’는 한 옥타브의 관계가 있으나, 악기의 음역에 한계가 있어 엄격하게 완전 8도를 유지하지 못하고, 4도나 5도 위의 음으로 연주하기도 하며 곡의 후반부의 선율은 동일하다. 악곡의 구성은 7장으로 나뉘며 한 장단은 6박, 악장의 장단 수는 도합 72장단으로 1장과 4장이 같은 점 등 장(章)의 구분법과 각 장의 장단 수 그 음계 등이 모두 ‘밑도드리’와 동일하다. 구조와 성격은 6박의 도드리 장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일음 일박’으로 연주하는 단순한 진행이 특징이다. 속도는 중간 정도의 빠르기이며, 유창하고 화려한 가락으로 매우 활달하고 경쾌한 느낌을 준다.
각 악기의 기본 연습곡으로 채택될 만큼 기본 골격이 충실하며, 특별한 기교가 없이 깊은 멋과 흥을 자아내는 명곡으로 꼽힌다. 이번 음반에서는 웃도드리는 변종혁, 밑도드리는 박혜진의 해금으로 연주되었다.
3~11. 종묘제례악
종묘제례악은 동북아시아의 고대 아악과 한국 전통음악을 조화시킨 15세기의 창작품으로 오늘까지 역사적 단절 없이 연주되어 온 한국음악의 최고의 명작 중의 하나이다.
국왕의 효심이 하늘과 땅의 도움을 받아 나라와 백성의 평화롭기를 기원하는 축제적인 성격의 의례로, 제례의 모든 절차와 주악?춤?음식?의상의 구성은 하늘과 땅, 사람, 음과 양의 의미를 담고 있다. 연주와 노래(악장), 춤(일무)이 일정한 제례의 절차에 따라 펼쳐지는 고유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종묘제례악의 내용이 무대 위에서 공연될 때에는 보태평과 정대업의 악곡 일부를 순수 기악곡으로 연주하거나, 악장(樂章)을 곁들이는 경우가 일반적이나, 2010년 9월 26일 있었던 공연에서는 ‘영상과 함께하는 해금’의 새로운 형태의 음악으로 선보였으며, 이번 음반은 독주회 실황을 수록하였다.
12. 본령, 태평춘지곡(與民樂令, 本領)
이 곡은 ‘여민락(與民樂)’의 한 갈래로 당피리 중심의 관악합주로 연주하는 음악으로 《본령(本領), 여민락령(與民樂令)》이라고도 불린다.
세종 이래로 궁중의 행악(行樂) 및 연례음악(宴禮音樂)으로 사용되었다가 현재에는 연주음악으로 감상되고 있으며, 길을 가며 연주하던 행악(行樂)이었기 때문에 장단의 길이가 불규칙한 특징이 있다.
악기편성은 당피리가 중심이 되어 소금·대금·해금·아쟁·방향·장구·좌고 등으로 구성되었으나, 20세기 이후 무대용 연주 음악으로 정착함에 따라 방향 대신 ‘편종과 편경’이 첨가되어 편성의 규모가 더욱 확대되었다.
본 음반은 해금·편종·편경·좌고의 소규모 구성으로 연주된 독주회실황을 수록하였다.
“음반은 음악을 담는 그릇입니다. 연주와 동시에 공기 중으로 사라지는 음악을 실제로 공연을 듣는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음악적이고 현장감 있는 음원으로 음반을 듣는 모든 청자들에게 공연장에서의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하자는 목표아래 LizMusic은 모든 작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LizMusic은 선명하고 깨끗한 소리의 음악적인 원음을 담고자 하는 우리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작업과정 중 최초 녹음부터 마지막 마스터링 작업까지 24bit 96Khz의 고음질의 작업과정을 진행하며,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음향적 기술을 동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