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볼 뮤직이 보증하는 우리 시대 가요의 재발견, 팝스 코리아나 다이아몬드보다 더 빛나던 디스코 걸스, 희자매의 완벽한 앤쏠로지!
'아가씨들아 춤과 노래를!' (Girls A Go-Go!) 바야흐로 걸 그룹의 '전국시대'라 할 만하다. 팔색조 같은 매력을 뽐내며 브라운관과 무대를 누비는 걸 그룹들은 시대와 장르를 막론하고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음악 산업을 성장시킨 '원동력'으로 자리잡았다. 한국 걸 그룹의 탄생은 한국 전쟁 이후 미 8군 기지를 중심으로 한 엔터테인먼트 씬의 형성과 밀접한 계기를 갖는다. 미군기지 무대는 악단장의 편성이 두드러진 쇼 무대였기에, 걸 그룹은 빼놓은 수 없는 요소였다. 대표적으로 최초의 인기 걸 그룹이자 미국 라스베가스 무대로 진출에 성공한 ‘김 시스터즈’와 신중현 사단아래 <님아!>로 '충격적인' 데뷔를 한 ‘펄 시스터즈’를 들 수 있다. 이들은 미8군을 넘어 일반 대중 무대에 안착하며 가요 시장의 확대와 매스미디어의 안방극장 보급으로 '오디오/비디오'형 걸 그룹이라는 세대 교체를 이루어냈다.
'웰컴 투 디스꼬레아!!!' (Welcome to DisKorea!!!) 20세기 한국 음악시장에서 가장 파워풀하고 화려한 걸그룹으로 기억되는 희자매(원년 멤버 김재희, 이영숙, 인순이)는 디스코의 신세계를 맞이한 70년대 후반 안타 레코드 아래 탄생했다. <토요일 밤의 열기>로 대표되는 디스코 열풍은 당시 패션과 음악에 새로운 유행을 선도했다 유럽 디스코 씬에서 필리핀과 동남아시아를 통해 우회하여 들어온 한국 디스코 초창기의 특징은 전형적인 디스코 어법에 단절과 파생을 더해 한국적인 멜로디를 덧입게 된다. 그 조류의 선두에 있던 안타 레코드는 '영 사운드'의 안치행과 '더 멘', '검은 나비'의 김기표를 주축으로, 복고풍 고고 멜로디와 디스코-고고 리듬이 결합된 음악으로 시대를 앞서간 프로덕션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특히 희자매의 1~3집을 통해 들려지는 이러한 현지화의 밸런스는 매우 독특하다. 또한 매니저 한백희의 트레이닝으로 다져진 폭발적 가창력과 무대매너로 그녀들은 단숨에 비디오형 스타로도 거듭난다. 희자매의 모든 것을 보여주었던 안타 레코드 아래의 이 다섯 앨범은 그녀들의 최전성기이자, 걸 그룹의 거대한 시작을 알렸던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희자매 - 1집 아리랑 내 님아/이제는 모두 잊어요
‘희자매’의 1집은 1978년 발매되어 센세이션을 일으킨다. 1집 중 김소월의 시에 곡을 붙은 ‘실버들’은 그 해 최고 히트곡으로 기록되었다. 돌이켜 주목해야 할 곡은 기존에 발표했던 안타 프로덕션의 대 히트곡 "우리는 사랑해요"와 "아리랑 내님아"같은 디스코 넘버다. 스페이시(spacey)한 무그 사운드가 휘감다가 거친 오르간 리프, 각종 신디사이저의 향연은 놓쳐서는 안될 김기표 사운드가 선사하는 황홀한 순간이다.
희자매 – 2집 디스코: 그 사람/내 마음
2집은 이듬해인 79년 4월에 발매되었다. ‘말해주세요’, ‘내 마음’, '한 마리 새가 되어'에서 보이는 시원한 리듬감과 꽉 찬 구성의 한국형 디스코의 시도는 역시 김기표를 거쳤다. 오제이스(O'Jays)의 ‘Brandy’를 번안한 '돌아와요', 비지스(Bee Gees)의 'Too Much heaven'을 번안한 '님 찾아가는 길’등을 포함한 팝 히트곡들의 짜임새도 완고하다.
희자매 - 3집: 망향/가을비 우산 속
3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은 '연안부두'가 아닐까 한다. 김트리오의 원곡으로 안타 프러덕션의 대표적인 '국민가요'가 된 이 노래는 김트리오의 활동 기간이 짧았던 탓에 희자매의 버젼이 더 익숙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앨범의 백미는 역시 '노래 속에 사네'와 함중아의 원곡 '뜬 소문'과 같은 플로어용 고고-디스코 곡들이다.
희자매 - 4집: 그 사람 바보/망향
희자매 - 5집: 그대 먼저/행복하세요
리드보컬 인순이의 탈퇴 이후 김효선과 김재희, 이영숙의 진용으로 발매한 5집에서 (4집은 성주리가 잠시 가입해 3집에 신곡만 추가한 유사신보이다)는 디스코를 기반으로 한 댄스 플로어 기반이라기보다는 어덜트 컨템포러리에 가까운 곡들을 선보인다. 함중아가 빠진 채, 백태기와 안치행이 주로 음악적인 부분을 담당한 5집은 트로트와 블루스, 소프트 팝 류의 음악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 중 '달무리'는 트로트-고고의 후기 대표작으로 꼽을 만큼 강렬한 구성을 들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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