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의 한겨울밤의 꿈
이번 앨범은 2008년 'Monologue" 앨범 이후 4년 만에 발표하는 그의 첫 솔로 앨범이다. 이 앨범의 제목인 YULE 은 크리스마스를 뜻하는 영어의 옛 고어이다. 그의 영문 이름과의 절묘한 매칭이 재미있다.
크리스마스 때나 연말엔 아무래도 외국의 캐롤이나 팝을 즐겨 듣게 되는 반면, 국내 순수 창작곡들의 겨울앨범이 상대적으로 드문 것에 아쉬움을 느껴 아주 오래 전부터 구상했던 앨범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 앨범엔 전람회부터 유학시절, 그리고 지금의 모습까지 시대를 거슬러 온 김동률의 여러 가지 표정이 담겨 있어서 그의 예전스타일을 그리워하거나 예전부터 그의 음악과 함께 해 온 오랜 팬들에겐 더욱더 반가운 앨범이 되지 않을까 싶다.
특히 타이틀곡인 Replay 는 김동률이 만든 정교한 편곡과 연주, 화려하면서도 복잡한 구성, 무엇보다도 절규하는 그의 목소리가 돋보이는 김동률표 웅장한 발라드 곡으로, 최근 가요계에선 느끼기 힘든 음악적 압도감과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오랜 시간 함께 작업해 온 국내 최고의 세션 연주자들과 엔지니어를 비롯해 유희열, 이상순, 윤상, 정재형, 나윤권, 스윗소로우, 박정현, 정순용, 하동균, 존박, 하림, 이적, 이영현, 김재석, 황성제로 이어지는 그의 여러 친구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욕심쟁이 이후 7년만의 여성 보컬과의 듀엣곡인 '새로운 시작'에선 신예 싱어송 라이터인 박새별과의 호흡을 맞추었는데, 겨울햇살처럼 반짝이다가 웅장하게 폭발하는 곡의 구성과 하모니는 마치 동계 올림픽 주제가를 연상케 하는 희망 가득찬 설레임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김동률의 겨울은 수많은 사람들의 손길과 충분한 시간과 노력으로 무르익어 우리 앞에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