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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피들러와 보스턴 팝스 오케스트라의 이 <<크리스마스 파티>>는 유쾌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앨범으로, 몇 곡은 클래식, 몇 곡은 “팝”이다. 이 앨범에 수록된 전통적인 캐럴들을 여기서는 95인조 오케스트라로 “노래”했다. 여기에 더해, 다재다능한 이 팝스 오케스트라는 자기 특성을 살려 특별한 공헌을 하고 있다. 모차르트, 차이코프스키, 훔페르딩크가 대 편성 오케스트라용으로 작곡한 크리스마스 시즌 음악이 바로 그것이다.
명절, 좋은 사람들과 보내는 정다운 시간을 위한 음악이다. 젊건 늙었건 중년이건 상관없다. 여러분의 크리스마스 파티는 대규모 행사일지도 모르고 그냥 몇몇 조용한 친척, 친구와 함께 조용히 몇 시간을 보내는 것일 수도 있다. 아마도 당신이 원하는 규모일 것이다. “온 집안에”, 신나는 것이 별로 없을 지도 모른다. 아니면 신나는 환영인사와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꼬리를 물고 길게 이어질 수도 있다.
파티 규모가 어떻든 간에, 아서 피들러와 보스턴 팝스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이 음악은 감동적인 선율과 화성과 리듬, 그리고 따듯한 음색(여기 포함된 두 곡의 썰매타기 노래에서조차 따뜻한)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것이다. 각 수록곡에 대해 말해야 할 것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제목이 크리스마스나 관련 장면을 직접적으로 언급한다.
아마도 <헨젤과 그레텔>중 “꿈의 팬터마임”과 차이코프스키의 인기 발레곡 <호두까기 인형>의 발췌곡들을 제외하고는 다 그럴 것이다. 그러나 이 곡들은 역사적인 면에서나 전통적인 명절 공연이라는 측면에서 여기에 당당히 포함될 자격이 있다. <헨젤과 그레텔>은 그랜드 오페라 작품이 되기 전, 크리스마스 가족 파티를 위한 여흥거리였다. 그리고 1893년 12월 23일, 크리스마스 거의 하루 전날 밤에 초연되었다. <호두까기 인형>은 첫 장면을 크리스마스 모임으로 시작하며, 전체적 사건은 크리스마스 밤의 판타지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곡 또한, 첫 상연은 1892년 12월이었다.
감상에 규칙은 없다. 규칙이 있다면 이게 바로 규칙이다. 둘러앉아서 음악이 온 방에 풍성하게 흘러넘치게 두라. 거실을 장식하고, 트리를 꾸미고, 선물을 포장하고, 크리스마스카드가 도착했는지 살펴보고, 카드를 보내고, 선물을 나누고, 저녁 가족 만찬 후에 편히 쉬는 동안 음악이 계속 흐르게 두어라. 그리고 손님이 도착해서 반갑게 맞이할 때, 진심으로 환대하는 음악 속에 크리스마스의 행복을 빌면서, 그 흥겨운 소리가 계속되게 하라. 월터 스콧 경이 일컬었듯이 “크리스마스를 계속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명절이 오래 지난 뒤에도,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명절의 즐거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