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메마른 입김, 건조한 풍경… 그리고 또 다시 돌아올 치유의 봄. 여성 아티스트의 진일보한 패러다임, 듀오 ‘랄라스윗’의 셀프 프로듀스 데뷔 앨범 [Bitter Sweet]
“랄라스윗이라는 이름이 갖고 있는 이미지와 그간 작업해 온 곡들의 이미지를 떠올리셨다면, 아마 이번 앨범을 듣고 적잖이 당황하시는 분들도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이번 랄라스윗의 음악은 그간 홍대 씬을 막연하게 수식해온 ‘여성 듀오’, ‘여신’과 같은 수많은 이미지와 떼어놓고 들어주세요. 아직은 부족하지만, 수년을 기다려온 아티스트로서의 음악에 대한 끝없는 고민의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 from 랄라스윗 -
쓰라린 현실, 하지만 이내 느껴지는 치유의 숨결이 담긴 메시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나름의 작고 큰 동굴들을 만들며 살아간다. 그리곤 누구에게도 감추고 싶은 현실을 잊기 위해 자기만의 동굴로 들어가 자신을 숨기고 도망친다. 그 속에서 혼자만의 시간들은 끝이 없어 보이지만, 혼돈과 고통의 통로를 통과하며 얻게 된 작은 위로들은 자연스러운 치유를 경험하게 한다. 고통과 치유, 서로 공통점을 찾기 힘든 두 단어지만, 우리는 극도의 고통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며 마음의 치유를 느끼고 자신에 대한 희망을 그리곤 한다. 혼란스러운 자아 속, 홀로 아픔을 통한 치유를 경험하는 지금 우리들의 모습이 [bittersweet]에 담겨 있다. 랄라스윗은 소시오 드라마(socio drama)처럼 어지럽게 흐트러진 자신들의 자아를 여과 없이 드러내며 이로 인해 치유된 한 감성을 그리며 앨범 작업에 들어간다.
EP [랄라스윗]이 전형적인 여성 싱어송라이터에 대한 랄라스윗의 대답이었다면, 첫 정규 앨범 [bittersweet]은 보다 거시적 시점에서 음악을 바라보는 랄라스윗의 모습을 확인 할 수 있다. 여성 아티스트 특유의 서정성을 잃지 않으면서 더욱 농후하게 표현된 가사들, 그리고 대담하고 도전적인 밴드 편곡과 드라마틱한 멜로디는 이번 앨범을 통해 랄라스윗이 얻은 가장 큰 수확이며, 새로운 패러다임의 제시라고 하겠다.
추락하는 자아를 통한 따스한 치유의 메시지 - ‘우린 지금 어디쯤에 있는 걸까’
많은 모니터링을 통해 결정된 타이틀 곡 ‘우린 지금 어디쯤에 있는 걸까’는 앨범의 성격을 가장 완벽하게 표현해낸 곡이다. 극적으로 전개되는 멜로디라인과 밴드 편곡은 여성 아티스트에게 기대하던 음악적 이해와 깊이를 한 단계 올려놓았다. 여기에 섬세한 감정변화를 더하며 폭발하는 김현아의 보컬은 주체할 수 없는 방황 속에 추락하는 자아를 격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bittersweet]에서 우리는 랄라스윗의 셀프 프로듀싱이 주는 놀라움도 느낄 수 있다. 일상의 언어에서 벗어난 시적 허용을 통해 풍부한 상상을 더하게 만드는 가사와 절제된 박별의 피아노 터치로 가사에 귀 기울이게 만드는 ‘파란달이 뜨는 날에’, 파워풀한 편곡과 대조적으로 흐르는 멜로디의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지는 '태엽감기', 농염한 가사와 김현아가 직접 연주한 일렉기타 프레이즈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blind eyes'까지 이어지는 부분은 프로듀서 랄라스윗의 영민하고 도전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앨범의 클라이맥스라 할 수 있다. 특히 ‘blind eyes’의 세련된 편곡과 멜로디는, 같은 여성 싱어송라이터이자 해피로봇 레코드의 선배인 오지은에 버금가는 호소력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는 수작이다(실제로 오지은은 랄라스윗을 위해 녹음실을 찾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EP의 연장선상에 있는 ‘봄’, ‘April sick’은 기존에 선보였던 랄라스윗 특유의 어쿠스틱한 어프로치에 여백의 매력이 충분히 살려내며 ‘걷어냄의 미덕’을 보여준다. 마지막 보너스 트랙으로 수록된 '나의 낡은 오렌지 나무'는 새롭게 편곡된 버전을 수록하여 2008년 대학가요제 은상을 계기로 시작된 랄라스윗의 치유의 메시지를 되새기며 마지막 위로를 건넨다.
랄라스윗(lalasweet)은?
2007년 두 멤버가 함께 떠난 인도여행에서 만난 디저트 가게. 그곳에서 먹은 디저트가 너무 마음에 든 그녀들은 가게 이름인 ‘lalasweet'을 팀이름으로 결정한다. 특별한 의미는 없다. 그저 발음하기에도 좋았고, 기억하기에도 쉬운 이름이었기에.
2008 MBC 대학가요제 은상(수상곡 :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수상을 시작으로, 데뷔 EP [랄라스윗] 발표(2010), 2010 EBS 9월의 헬로루키 선정, 민트페이퍼 프로젝트 앨범(vol.3 LIFE – good bye, vol.4 café : night & day – 완벽한 순간) 참여, 그리고 GMF2011, BML2011등에서 좋은 무대를 선보이며 랄라스윗은 검증된 아티스트의 길을 걸어온 여성 듀오다.
2008년 3월 결성.
10월 MBC 대학가요제 은상 수상 (수상작 - 나의 낡은 오렌지 나무)
2010년 4월 EP [랄라스윗] 발표
5월 민트페이퍼 프로젝트 앨범 vol.3 [LIFE] 참여 (수록곡 - good bye)
10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참여
2011년 4월 해피로봇 레코드 합류
5월 뷰티풀 민트 라이프 참여
9월 민트페이퍼 프로젝트 앨범 vol.4 [cafe : night & day] 참여 (수록곡 - 완벽한 순간)
10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참여
1. Soso
2. 아무도, 아무것도
3. 우린 지금 어디쯤에 있는 걸까
4. 벨이 울리면
5. 봄
6. 기다려
7. 파란달이 뜨는 날에
8. 태엽감기
9. Blind eyes
10. April Sick
11. 나의 낡은 오렌지나무 (Bonus Tr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