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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POP, 스무쓰 재즈의 풍요로운 노스텔지어. 버튼 앤 쿠니코(Burton & Cunico)의 그 남자, 지노 쿠니코의 달콤한 변신
70년대 명멸했던 레이블 중 패밀리 프로덕션(Family Production)은 빌리 조엘(Billy Joel), 스푸너 올드햄(Spooner Oldham)등의 풍요로운 카달로그를 보유한 최고의 독립 프로덕션이었다. 특히 호방한 스케일을 자랑한 버튼 앤 쿠니코(Burton & Cunico)의 앨범도 빠질 수 없다. 본 작 [Gino Cunico]는 이 밴드의 일원이었던 지노 쿠니코의 두 번째 앨범이다. 지노 쿠니코는 1949년 시드니에서 태어나 밴드 이그제커티브스(The Executives)의 멤버로 활동했고 이후 파트너 레이 버튼(Ray Burton)과 만나 버튼 앤 쿠니코를 결성, 패밀리 프로덕션에서 데뷔작이자 유일작인 [Strive, Seek, Find]를 발매했다. 밴드 해체 후 그는 레이블 카마 수트라에서 피터 앤더스(Peter Anders)가 참여한 자신의 솔로 1집(역시 동명타이틀)을 발매했고 두 번째 앨범인 본 작은 아리스타(Arista) 레코드에서 발매한다. 이 앨범은 AM Pop과 스무쓰 재즈의 영향에 트래디셔널한 팝스의 형질을 그대로 물려받았고 비니 폰치아(Vini Poncia), 제임스 칼버트(James Calvert), 데이빗 캐슬(David Castle) 등 하모니 팝의 명인들이 서포트하고 있다.
첫 곡인 ‘Daydreamer’는 앨범 내 유일하게 컨템퍼러리 차트에 진입했고 후에 데이빗 캐시디(David Cassidy)가 발표해 전미 차트 1위를 차지했다. ‘She’s Sweet, She’s Somebody’는 제임스 칼버트(1910 프루츠껌 컴퍼니의 송라이터)과의 공작으로 호화로우면서도 아련한 멜로디가 일품이다. ‘When I Wanted You’은 지노 쿠니코의 오리지널로 1979년 배리 매닐로우(Barry Manilow)가 취입해서 1979년 전미 차트 20위를 차지했던 곡이다. 비지스(Bee Gees)의 노래를 커버한 ‘Fanny’는 이 앨범에서도 싱글 컷된 곡이기도 하다. 두 번째 앨범의 발표 이후 지노 쿠니코는 윈드햄 힐과 비슷한 성격의 레이블 아트풀 발란스(Artful Balance)에서 프로덕션 코디네이터로 일하며 엘튼 존(Elton John)의 백밴드였던 워 파이프스(War Pipes)의 앨범을 데뷔시키기도 했다. 그는 1993년 음악계에서 완전히 은퇴한 후 현재는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한다.
[Gino Cunico]는 소프트 록의 시대를 살아오던 싱어송라이터가 어떻게 70년대 중/후반 AOR/MOR의 시기를 살아갔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지노 쿠니코의 목소리는 투명하고 하모니는 아련하고 고급스러우며 연주에도 빈틈이 없다. 60년대 소프트 록이라 뭉뚱그린 장르의 특질을 계승한 것이다. 시대를 묵묵하게 받쳐주었고 많은 이들이 사랑하고 즐겼던 노스탤지어와 부드러운 풍요의 흔적이 배어있는 앨범이다.
▶ 국내 최초 CD 발매
▶ 오리지널 마스터테잎을 사용한 리마스터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