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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 Folds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Keane도 없었다!
피아노 록 음악의 대부 Ben Folds (벤 폴즈)
더욱 강렬해진 피아노 사운드와 자유분방한 멜로디로 돌아온
세 번째 정규 앨범 [Way To Normal]
Regina Spektor가 피쳐링한 첫 싱글 <You Don't Know Me>, 일본 공연에서의 경험담을 익살맞게 풀어낸 <Hiroshima> 등 결코 지루할 틈 없는 최고의 11곡 수록!
사실, <Way To Normal>이 발매되기 전 약간의 해프닝이 있었다.
벤은 아일랜드의 더블린에 도착하여 새 앨범 커버 아트웍과 신곡 9곡의 거짓 정보를 담은 파일을 자신의 팬 사이트 두 군데에 올린다. 심지어 그는 8시간을 공들여 6곡의 페이크(fake) 트랙까지 만드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팬들은 물론 전 세계 많은 프레스들까지 완벽히 속아 넘어간 이 악취미적인 장난은 무려 한 달이나 지속되었다. 이 장난은 현재 ‘Way To Normal (fake)’로 불리고 있다.
앨범은 자신의 작업실인 Ben's Studio에서 모든 곡의 작업이 진행되었다. 또한 파이브 시절의 작법 그대로 피아노-베이스-드럼의 구성을 차용하고 있으며 엘비스 코스텔로와 하이브스, 모데스트 마우스의 프로듀서이기도 한 데니스 헤링(Dennis Herring)이 프로듀스 했다.
전작 <Songs For Silverman>(2005) 발표 후 몇 차례 가진 오케스트라와의 공연과, 지난 9월 7일 내쉬빌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공연으로 이 신작은 오케스트라적인 앨범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절대 아니에요. 새 앨범은 오케스트라와는 굉장히 거리가 멀어요. 절대적인 록 레코드죠. 이 앨범은 굉장히 록적인 앨범이라는 것이 확실해요. 그리고 우리는 모든 사람이 웃음을 유지할 수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어요.” – 벤 폴즈
평범하게 살고 싶은 벤 폴즈의 비정상적인 노래
Ben Folds [Way To Normal]
트래비스가 콜드플레이를 창조했다는 크리스 마틴의 얘기가 사실이라면, 킨은 벤 폴즈 파이브(Ben Folds Five)에게 진 큰 빚에 엎드려 절이라도 해야 한다. 킨을 따라다니는 수식어에는 ‘벤 폴즈 파이브’라는 설명이 늘 별첨되었다. 물론 벤 폴즈가 이뤄낸 업적, 즉 판매량이나 대중적인 반향에 있어 킨에 미치진 못했지만, 그들은 피아노-드럼-베이스만으로 구성된 첫 번째 밴드였다. 물론 그들 이전에 기타가 없는 특이한 구성의 밴드가 있었을지언정, 기타가 없이도 충분히 로킹한 밴드가 될 수 있음을 대중적으로 알린 최초의 밴드였다. 세 명의 멤버가 만들어내는 사운드는 그들의 밴드네임처럼 마치 다섯 명의 구성이라 여겨질 만큼 전개가 흥미롭고 경쾌했다. 하지만 4집 <The Unauthorized Biography of Reinhold Messner>(1999) 앨범을 끝으로 파이브는 해체하고, 벤은 자신만의 훌륭한 솔로 커리어를 쌓아나간다. ?파이브는 곧 벤 폴즈’로 받아들여졌던 것처럼 여전히 그는 파이브 시절을 작법을 유지하며, 흠잡을 데 없이 뛰어난 멜로디, 자연스럽고 솔직한 목소리, 빼어난 라이브로 대중들이 신뢰할 수 있는 아티스트의 길을 가고 있다.
Way To Normal?
벤 폴즈 음악의 멜로디만 들었을 때, 그를 가장 세상에서 긍정의 힘을 지닌 뮤지션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를 아주 상냥한 사람이라고 쉬이 상상할 수 있지만, 사실 그는 놀랍도록 뻔뻔(?)하고 능글맞다. 벤 폴즈는 어릴 적 목수이자 건설업자인 아버지 덕분에 많은 이사를 다녀야 했는데, 그 때문에 그는 친구를 사귀기가 어려웠다. 걱정된 그의 엄마는 그가 어떤 아이인지 선생님께 메모를 써서 일일이 보내곤 했다고 한다. “벤은 아주 입이 거친 아이입니다. 이미 종종 그런 일들이 일어났거든요.” 그는 심지어 한 발 더 나아가 자신이 꾸며내서 적어 보내기도 했다. “벤은 극단적으로 엉망이고, 더러운 아이예요” 라고 말이다. 하지만 벤 폴즈는 이러한 창피한 추억을 오히려 현재 자신이 유명한 작곡가가 될 수 있었던 데에 일조한 에피소드라며 소개하는 장난꾼 같은 사람이다. “Ben Folds, Way To Normal?”
앨범의 제목이 “평범하게 사는 법”이다. 하지만, 그의 삶이 과연 평범, 혹은 정상에 가까울까? 앞서 확인한 바와 같이 어릴 적부터 남달랐던 그는, 퍼스트 클래스의 뮤지션의 삶을 걸음으로써 더욱 평범함과는 먼 생활을 하게 되었다. 솔로 데뷔 이후, 끊임없이 창작열을 불태웠고, 무리라고 해도 좋을 만큼 매년 많은 투어 스케줄을 해내왔다. 게다가 벤 폴즈는 2007년에 한 재혼을 포함하여 이미 4번이나 결혼을 했다. 벤 폴즈의 삶처럼 신작에는 리얼 라이프와는 거리가 먼 노래들로 가득 차있다.
<Way To Normal>의 비정상적임
사실, <Way To Normal>이 발매되기 전 약간의 해프닝이 있었다. 바로 그 장난의 주인공은 벤 폴즈 자신이었는데, 장난의 시작은 올 7월 초, 투어를 위해 유럽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드러머 샘 스미스(Sam Smith)와 베이시스트 제라드 레이놀즈(Jared Reynolds)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되었다. 벤은 아일랜드의 더블린에 도착하여 새 앨범 커버 아트웍과 신곡 9곡의 거짓 정보를 담은 파일을 자신의 팬사이트 두 군데에 올린다. 심지어 그는 8시간을 공들여 6곡의 페이크(fake) 트랙까지 만드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팬들은 물론 전 세계 많은 프레스들까지 완벽히 속아 넘어간 이 악취미적인 장난은 7월 16일에 시작되어 8월 12일까지, 무려 한 달이나 지속되었다. 장난이 종료된 며칠 후, 그는 롤링 스톤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 앨범에는 절대 사실일 것 같지 않은 노래가 담겨있어요. 그리고 우리는 단지 모두가 기억할 수 있을만한 재미있는 방법이 필요했던 것뿐이에요.” 라며 밉지 않은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 장난은 현재 ‘Way To Normal (fake)’로 불리고 있다.)
결국 이 일은 당했다는 생각보다 자신이 경외하는 아티스트와 함께 즐긴 추억으로 기쁘게 받아들여졌다. 게다가 9월 30일 인터내셔널 발매를 앞두고 10일 전, 팬들에게 마이스페이스에서 전곡을 미리 공개하는 이벤트까지 벌였으니, 새 앨범에 대한 기대는 날로 커지고 있다. 모두가 재미있었던 이 해프닝에 온전히 당했다고만 할 수 없는 이유는 말도 안 되는 새빨간 거짓말도 있었지만 상당 부분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앨범은 자신의 작업실인 Ben's Studio에서 모든 곡의 작업이 진행되었다. 또한 파이브 시절의 작법 그대로 피아노-베이스-드럼의 구성을 차용하고 있으며 엘비스 코스텔로와 하이브스, 모데스트 마우스의 프로듀서이기도 한 데니스 헤링(Dennis Herring)이 프로듀스 했다. 전작 <Songs For Silverman>(2005) 발표 후 몇 차례 가진 오케스트라와의 공연과, 지난 9월 7일 내쉬빌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공연으로 이 신작은 오케스트라적인 앨범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절대 아니에요. 새 앨범은 오케스트라와는 굉장히 거리가 멀어요. 절대적인 록 레코드죠. 사실 우리는 몇 곡은 오케스트라를 염두 해두고 만들었어요. 물론 앙상블은 마음을 움직일만한 후렴구와 목소리가 돋보이는 데 큰 역할을 했어요. 오케스트라와의 작업은 굉장히 멋지고 훌륭했지만, 이 앨범은 굉장히 록적인 앨범이라는 것이 확실해요. 그리고 우리는 모든 사람이 웃음을 유지할 수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어요.”
#01 Hiroshima (B B B Benny Hit His Head)
라이브의 생생한 감이 전체를 휘감고 있는 이 노래는 굉장히 가볍고 산뜻하다. 부서질 듯 두들기는 피아노와 흥분과 박력이 넘치는 벤 폴즈의 목소리와 중간중간 들리는 관객의 함성은 조화를 이루며 앨범 내 가장 신나고 즐거운 트랙으로 완성해냈다. 하지만 노래의 가사를 살펴보면 절대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히로시마에서 쇼를 시작했어요. 그리고 사람들은 제 이름을 소리쳤죠.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저는 무대 위로 쓰러졌어요. 그들은 제가 쓰러진 모습을 지켜봤어요… 제 머리 속 사진을 보길 원한건가요?” 노래의 예사롭지 않은 부제처럼 베니(벤)가 일본에서의 공연도중 머리를 가격당한, 자신의 운 나빴던 에피소드를 유머러스하게 그리고 있다.
#02 ‘Dr. Yang’
벤 폴즈가 처음에 ‘Lovesick Diagnostician’라는 제목으로 소개하며 ‘구구절절 이별의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그녀가 떠났으니 내 찢어지는 마음에 진단을 내려달라’는 내용이라고 거짓말한 노래다. 하지만 곡의 제목도 내용도 바뀌어 ‘자신의 문제를 늘어놓으며 닥터양을 비롯한 다양한 의사한테 해결해 달라’는 사연으로 전개된다. 특유의 통통거리는 피아노와 경쾌하지만 빈틈을 보여주지 않는 구성을 가지고 있다. 재지한 즉흥연주는 가장 파이브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넘버로, 자연스레 몸을 들썩이게 만든다. 가사 또한 쉬워 라이브에서 가장 사랑받을만하다. (발칙한 상상을 하나 해보자면, 어쩌면 이 노래는 나중에 그레이 아나토미의 크리스티나 양(산드라 오)의 테마곡으로 쓰여도 왠지 어울릴 법한 곡이다.)
#03 ‘The Frown Song’
이전의 음악들이 주로 악기가 가진 날 것의 느낌을 그대로 살렸다면 이 노래는 약간의 전류가 흘러들어온 느낌이다. 이 노래는 벼락부자가 된 이에 관한 노래라고 벤은 설명한다. “그들은 고급 스파와 명품을 즐겨요. 하지만 그들은 무례하게 명령하고, 버릇없이 굴고 눈살을 찌푸리죠. 그래서 저는 그들을 위해 이 노래를 만들었어요.” 재미난 점은 벤 폴즈가 아침 8,9시에 일어나 단 45분 만에 단숨에 만들었다고 한다.
#04 ‘You Don't Know Me’ (feat. Regina Spektor)
그의 첫 번째 싱글이다. 굉장히 단순한 곡이지만 가장 벤 폴즈다운 곡이기도 하다. 또르르 구르는 피아노와 느긋하면서 장난기가 묻어나는 멜로디가 사랑스러운 곡이다. 특히 러시아 출신의 싱어 송라이터인 레지나 스펙터가 벤 폴즈와 입을 맞추고 있다. “저는 바로 그녀에게 전화했고, 우리는 바로 작업에 들어갔죠. 그녀의 입에서 이 노래가 흘러나올 때, 제가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더 멋지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이 노래의 코드는 매우 심플하고, 많은 것이 들어있진 않지만, 그녀의 훌륭한 재능이 담겨있어요. 그녀와 작업한 건 놀라울 정도로 환상적이었어요.”
#05 ‘Before Cologne’
#06 ‘Cologne’
벤 폴즈의 아주 짧은 53초의 ‘Before Cologne’의 피아노 연주가 끝나고, 곧바로 ‘Cologne’이 시작된다. 벤 폴즈의 아름다운 노래를 듣길 원했다면, 아마 앨범에서 가장 만족할 만한 트랙이다. 쾰른에 있는 사랑하는 당신에게 달려가겠다는 내용의 이야기로, 벤의 말에 따르면 이 곡은 러브송인 동시에 이별노래이기도 하단다. 특히 ‘4-3-2-1’라고 나지막히 읊조리는 코러스는 사랑하는 이와 전화통화의 상황으로 ‘연인과의 새로운 시작, 혹은 연인과 이별’ 두 가지 상황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앨범 속 가장 감정적인 중심부에 위치한 노래다.
#07 ‘Errant Dog’
“당신, 혹시 개 봤나요? 내 개가 돌아오길 바라고 있어요. 개를 나무에 묶어뒀는데 도망가고 말았어요.” 로 시작하는 유쾌하게 시작한다. 벤 폴즈는 분명 자신의 개가 암캐와 도망중일 거라고 믿으며, 개가 돌아오면 벌을 줄 거라 한다. 자신의 잘못된 개(Errant Dog)를 꾸짖는 재미있는 트랙.
#08 ‘Free Coffee’
‘Free Coffee Town’이라는 제목에서 줄여진 이 노래는 벤 폴즈가 이전에 만들었던 노래보다 훨씬 일렉트로닉하다. 어쿠스틱했던 자신이 일렉트로닉해 졌음을 당당하게 시인하고 있는 듯하다. (생각해보라. 포스탈 서비스의 ‘Such Great Heights’ 조차도 벤 폴즈 그답게 만들지 않았던가.) 원래 이곡은 한 대의 어쿠스틱 피아노로 연주한 게 전부였다. 하지만 거기에 스트링을 얹고, 디스토션을 잔뜩 먹혀, 곡을 일그러뜨려 최종적으로 완성했다.
#09 ‘Bitch Went Nuts’
가장 벤 폴즈 답지 않은 스타일의 노래가 ‘Free Coffee’라면 가장 그답지 않은 노래 제목을 가졌다고 생각할 수 있다. 아마 벤 폴즈의 노래 가사에 대한 이해보다 멜로디가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다소 충격(?)적인 제목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아름다운 멜로디 위에 종종 지랄 맞은 가사를 얹어왔다. 욕쟁이 벤 폴즈가 어색하다면, 가장 근작인 <Supersunnyspeedgraphic, The LP>(2006)에서 Dr. Dre의 ‘Bitches Ain't Shit’를 부른 것을 떠올린다면 별로 낯설지 않을 것이다. 그는 노래 내내 등장하는 험한 말들을 조곤조곤 씹으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욕설로 토해내고 있다. 하지만, 주의할 점. 벤 폴즈가 3번이나 이혼을 겪은 상처를 담은 노래가 절대 아니다. 단지 남녀의 이별의 상황을 그리고 있을 뿐.
#10 ‘Brainwashed’
페이크에서 1번 트랙이었던 이 노래는 실제로는 10번째 트랙으로 배치되었다. 마치 피아노가 연주하는 댄스곡 같은 노래로 “당신이 세뇌당하고 있다면, 당신은 모든 것을 알았다면, 당신 내면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어떻게 할까요.” 로 노래를 출발해서 “세뇌 당했어요. 당신도 알겠지만 사실이에요. 왜냐면 당신은 세뇌 당했으니까. 날 믿어요. 칼로 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어요.” 로 잔인하게 끝을 낸다. 가끔 누구나 자신이 세뇌를 당하고 있다는 착각을 하고 있다. 벤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내면에 관해 생각하다 만든 노래라고 한다.
#11 ‘Effington’
노멀하지 않은 앨범 수록 곡 중에서 가장 노멀한 곡이 되겠다. 시종일관 벤 폴즈는 Effington(지명)에 관해 찬양하고 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장 멋진 곳인 에핑톤에서의 삶을 영위하며 노멀하게 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벤은 현재 테네시 주의 내쉬빌에 거주하고 있다.
#12 ‘Kylie From Connecticut’
앨범의 마지막에 있는 이 4분 43초의 트랙은 앨범 내 가장 오케스트라적인 구성의 노래다. 가슴을 환기시키는 후렴구와 믿을 수 없을 만큼 청순한 그의 목소리는 황홀감에 젖게 하며 앨범을 뜨겁게 마무리 시킨다.
_김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