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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음유시인 레너드 코헨. 위대한 음악여정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는 베스트 앨범의 완결판
사실 이번에 소개되는 이 2CD 베스트 앨범의 제목은 레너드 코헨의 팬이라면 결코 낯설지 않을 것이다. 소니뮤직에서 에센셜 시리즈가 발매되기 시작한 초기에 이미 공개되었던 타이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The Essential Leonard Cohen」의 발매 내용은 2002년에서 몇 가지 수정된 부분이 생겼다. 2002년 버전에서 ‘The Stranger Song’(1집 수록곡), ‘Love Itself’, ‘Alexandra Leaving’(「Ten New Songs」수록곡)을 제외하고 대신에 그 자리를 초반 이후 작품인 2004년작 「Dear Heather」에서 ‘The Letters’와 ‘Tennessee Waltz (1985년의 라이브 버전으로 이 앨범에 수록)를, 그리고 「Ten New Songs」에서 ‘Boogie Street’를 대신 수록했다. 또한 ‘Dance Me To The End Of Love’는 2002년 버전에선 라이브 버전을 수록했던 것을 오리지널 스튜디오 레코딩으로 교체했다. 한편, 아무도 예상 못했던 오직 레너드 코헨만이 전할 수 있었던 1980년대식 팝 사운드를 보여준「I'm Your Man」앨범이 남긴 ‘사랑에 대한 집착’을 담은 대표곡들인 ‘I'm Your Man’과 ‘Ain't No Cure for Love’, 그리고 펑키한 리듬까지 수용한 일렉트로닉 팝까지 시도되었던 ‘First We Take Manhattan’과 ‘Everybody Knows’, 살벌한 미국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도 유지되는 민주주의에 대한 헌정(‘Democracy’)와 은유적, 반어적 표현으로 모든 파시즘적 요소들에 대한 비판(‘The Future’)이 공존했던 「The Future」앨범의 곡들, 샤론 로빈슨과의 공동작업 속에서 소울-가스펠적인 향취가 더해진 ‘In My Secret Life’와 두 남녀의 보컬의 조화로 식지 않은 우울한 낭만주의를 끌어낸 ‘A Thousand Kisses Deep’, ‘The Letters’ 등 최근 앨범들의 곡까지는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본인만의 정체성을 메시지와 목소리로 지킨 그의 행적을 노래로 느낄 수 있다.
지난 43년간 레너드 코헨은 자신의 시적인 노랫말과 흔히 ‘프로테스트 송’처럼 여겨졌던 포크 음악의 또 다른 한 가지 축이었던 개인의 세상 속에서의 정신적 고뇌와 사색의 미학을 (비록 다양한 편곡의 변화 역사가 존재했다 해도) 그의 음악으로 꾸준히 전해왔다. 이 CD는 바로 그 진지한 여정을 한 번의 청취로 조망하기 가장 좋은 컴필레이션이다. 이 속에 담긴 어떤 한 곡 때문에 이 음반을 선택했다면, 다 듣고 나면 분명 레너드 코헨이라는 아티스트 그 자체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