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크 프랭클린의 음악을 이해하기 위해 단 한 장의 음반을 선택한다면” V 에센셜 커크 프랭클린
* 백만 장 세일즈 돌파 첫 가스펠 앨범이자 데뷔작인
커크 프랭클린의 알파요 오메가를 담은 레코드다. 세련된 어레인지를 통해 가스펠을 더 많은 대중들에게 접근시키려 노력했던 커크 프랭클린의 음악여정이 바로 이 자리에서 펼쳐진다. 그의 음악적 여정의 동반자가 되고픈 이들, 그리고 성가대나 블랙 가스펠을 노래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될 만한 한 장이다. 단순하고 아름다운 멜로디, 알기 쉬운 가사와 메시지, 그리고 인상적인 열창이 두 장의 디스크에 집약되어 있다. 개성으로 무장한 드라마가 각 곡마다 존재했고, 거기에 가스펠의 실제감이 더해지면서 뭔가 직접적인 '종교적 체험'을 유도해내려는 듯 보이기도 했다.
매회 만들어내는 완성도 높은 작품들은 경외감마저 안겨줬다. 확실히 그는 이 씬의 어느 정점과 같은 위치에 있었다. 참고로 한국에서는 2010년 7월 무렵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두 차례 라이브를 펼친 바 있었다. 정예 성가대, 그리고 세션맨들과 함께 일류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는데, 이런 가스펠을 듣고 있노라면 가끔씩 음악, 혹은 노래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에 대해 새삼 깨닫게 된다.
제임스 브라운(James Brown)이 영화 [블루스 브라더스(The Blues Brothers)]에 목사로 출연해서 펼쳤던 그 광란의 쇼 같은 것 말이다. 내한공연 당시 수익금의 일부를 의료버스를 구입하는 데 기부했고, 기독교 NGO 굿피플의 의료봉사활동 또한 지원했다고 한다. 본작은 20년에 가까운 역사를 응축시켜낸 컬렉션으로, 정과 동을 오가는 무드와 촘촘하지만 뜨거운 코러스, 정확하게 감정을 짚어주는 밴드의 연주가 모조리 완벽하게 맞물려 나간다.
폭 넓은 음악적 식견을 바탕으로 모든 장르를 훌륭하게 소화해내고 있었지만, 유독 발라드에서 커크 프랭클린의 멜로디 메이커로서의 재능이 폭발해내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다. 음악적 통일감은 언뜻 없어보일 수도 있지만 그 모든 장르에는 '커크 프랭클린'이라는 이름이 아로새겨져 있었다. 보통 그는 공연 중에, 그리고 레코딩 중에도 자신의 재능을 신의 영광으로 돌리곤 했다. 신 앞에서는 그저 나약한, 어느 비범한 인간의 영적 회고록은 이렇게 한편의 모노드라마처럼 우리 앞에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