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은 했으나 새상품과 같음
리쌍이 4번째 앨범의 발표를 눈앞에 두고 있다.
내 놓는 앨범마다 숱한 화제와 큰 인기를 몰고 왔던 그들이기에 3집 앨범 이후 1년 반 만에 출시하는 이번 앨범에도 모두들 주목하고 있다.
4집 앨범을 한 마디로 압축하여 표현하자면 ‘성숙을 넘어서 겸손하게’ 일 것이다.
음악적으로 더욱 성숙함이 느껴지고 가슴을 에이는 듯한 멜로 영화와 한바탕 웃게 만드는 코믹 영화를 넘나드는 것 같은 가사가 절정에 이르렀지만 딱 거기까지이다.
현란한 기교에만 치우치는 것을 피하고 본인들이 추구하는 음악적 목표를 벗어나는 시도들은 과감히 삭제하여 최대한 절제된 겸손을 향하고 있다.
물론 잔인하리만큼 솔직한 촌철 살인의 가사를 쏘아대는 ‘개리’ 특유의 랩과 아름다움 뒤에 숨겨져 있는 아픔을 그려 내는 외유내강형 멜로디는 고스란히 살아있다.
또한 매니아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세대를 배려한 대중적 요소도 잊지 않고 있어 한동안 흥얼거릴만한 노래를 찾지 못했던 우리들을 즐겁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
자신들의 3집 앨범 타이틀 곡인 ‘내가 웃는게 아니야’ 를 새롭게 해석한 리메이크 곡과 영화 사생결단에 삽입되었던 ‘누구를 위한 삶인가’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구미가 당긴다.
겸손으로 빚어낸 리쌍의 네번째 앨범이 바야흐로 찬란한 봄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