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으로 양호한 상태
94년 소리 없이 데뷔 앨범을 발표하고 상당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싱어 송라이터 유희열의 프로젝트 토이의 4집 앨범이다. 71년 4월 19일생으로
'92년 유재하 가요제 대상을 수상하며 가요계에 발을 들여 놓은 유희열은 '94년 조규찬 등이 참여한 자신의 프로젝트 토이의 데뷔 앨범을 발표했고, 그 이후 '96년 2집을, '97년에 3집을 각각 발표했다. 앨범 발표 때마다 특유의 서정성과 작곡 능력으로 가요계에 잔잔한 감동을 준 유희열은 자신의 작품뿐만 아니라 여러 가수들에게 곡을 주면서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95년 이승환의 [천일동안]과 '97년 [가족], 이장우의 데뷔 앨범, 윤종신의 [환생]과 [길], 이문세의 [조조할인], 이소라 2집 등에서 프로듀서 및 작곡자로 참여했다. 또한 현재는 FM 진행자로서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가요계에 발을 들여놓은지 거의 8년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발표된 본작에서는 기존의 세 앨범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유희열'하면 생각하는 어쿠스틱한 사운드, 여성적인 이미지에서 탈피해 전체적으로 컴퓨터 작업 즉, 기계적인 사운드를 많이 가미시켰다. 이는 '서울의 밤'이라는 타이틀에 맞도록 도시적인 사운드를 연출하기 위한 작위적인 시도이면서 그간 3집까지 보여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 위한 개인적인 변신이라는 두 가지 해석을 내릴 수 있겠다.
먼저 오프닝을 열고 있는 타이틀 곡 A night in Seoul부터 그 변화의 조짐을 엿볼 수 있는데, 제목 그대도 도시적인 느낌의 퓨전 사운드가 매력적인 연주곡이다. 또한 앨범중 첫 번째로 밀고 있는 노래는 네 번째 트랙인 '여전히 아름다운지'. 김연우가 객원 보컬로 참여하고 있는 전형적인 팝 발라드로 '80년대 데이빗 포스터 풍부한 사운드가 묻어나 있다. 가장 대중적인 요소를 많이 포함하고 있으며, 유희열 자신이 가장 애착을 느끼는 노래로 직접 부른 '혼자있는 시간'은 흑인 그룹 어스 윈드 앤 파이어(Earth, Wind & Fire)와 배리 매닐로(Barry Manilow)를 섞어 놓은 듯한 서정성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그 밖에 복고적인 성향의 정겨운 발라드 '구애'(보컬:김연우), <Sessami Street>의 테마를 인용해 새벽거리의 풍경을 그렸다는 '새벽그림'(유희열 & 김재홍), 키보드 연주의 일렉트릭한 팝 발라드 '거짓말 같은 시간'(김연우), 영화 <첨밀밀>을 보고 만들었다는 '우리는 어쩌면, 만약에'(윤상), '80년대 영국에서부터 유행했던 뉴 웨이브 사운드를 답습한 '못다한 나의 이야기'(김형중), Life in mono의 주인공 모노(Mono)를 연상케 하는 피아노와 트립 합 비트의 이중주 '길에서 만나다' 등 썩 괜찮은 노래 총 14곡이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