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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로부터 뛰쳐 나온 에너제틱한 혼성 듀오 슈퍼스타K 시즌 3 오디션 곡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Shut Up And Let Me Go'의 주인공 팅팅스 4년 만에 선보이는 하나의 '플레이리스트'와 같은 새 앨범
2006년 맨체스터에서 결성된 이 혼성 2인조 일렉트로-팝 유닛은 3인조 걸그룹 TKO 출신의 케이티 화이트(Katie White)와 TKO에게 네 곡을 써준 송라이터 쥴스 드 마티노(Jules De Martino)에 의해 결성됐다. 결성 이후 네번째 라이브에서는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인산인해를 이뤘고, 다섯번째 공연을 2007년도 글래스톤베리(Glastonbury) 페스티발에서 치루며 급성장을 보인다.
2008년 3월 재발매된 [Great DJ]의 싱글은 NME '이주의 트랙'으로 랭크됐고, 두번째 싱글 [That's Not My Name]은 UK 싱글차트 첫 등장 1위를 기록하면서 급속도로 수순을 밟아나갔다.
그리고 얼마 후 5월 13일에 발매된 데뷔작 [We Started Nothing]은 UK 앨범차트 1위로 데뷔하면서 이 기세를 이어간다. 이들은 이렇게 순식간에 슈퍼스타가 됐다. ‘Shut Up and Let Me Go’의 경우 아이팟/아이튠즈 CM으로 사용되면서 전세계 젊은 층들에게 각인되기도 했고, 각종 TV 토크쇼와 드라마 삽입곡으로도 이들의 음악을 접할 수 있었다. 데뷔앨범 발매 이전부터 화제를 모으다가 뚜껑이 열리고 나서는 거의 전세계를 한번 들었다가 놓았다.
TV CF나 라디오 시그널로는 물론, 국내경우, [슈퍼스타 K]에 출연했던 어느 밴드가 이들의 곡 [Shut Up and Let Me Go]를 부르면서 다시금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는 와중, 펜타포트 록 페스티발을 통해 국내에도 다녀가면서 눈도장까지 확실하게 찍었다.
한층 더 진화된 팝 사운드로 새로운 2막을 알리는 신호탄이 드디어 우리 앞에 공개됐다. 앨범에 수록된 10곡은 모두 프랑스 파리에서 쓰여졌고, 약 8개월에 걸쳐 베를린의 재즈클럽으로 사용됐던 지하에서 녹음이 진행됐다.
스페인에서 작업하기도 했는데, 스페인으로 가기 이전 완성한 음원들을 모조리 폐기시켜버리는 미친 짓도 한번 저질렀다. 여전히 쿨한 DIY의 애티튜드로 무장하고 있다. 심플하지만 훌륭한 표현력을 가지고 자신들이 채집해낸 영향과 샘플들과는 별개의 또 다른 매력들을 발산해냈다.
사람들이 눈을 감고 앨범 전체를 들었을 때 과연 이게 한 밴드의 앨범이냐 되물을 정도로 각 곡마다의 차별점을 강하게 두고 싶었다 밝혔는데, 80년대 뉴웨이브의 분위기가 감지되는 한편, 포크부터 R&B/힙합, 팝과 로큰롤, 그리고 기계음과 실제 연주가 마구 뒤섞여있는 광경을 엿볼 수 있었다.
사운드는 뒤틀려있지만 그럼에도 매우 팝하다. 보컬의 서투름, 그리고 능숙한 무뚝뚝함은 여전히 매력적인 편이다. 자유롭게 만들었고 또한 확실히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다시금 전세계 팝팬들을 자신의 소유로 만들려 하고있다.
정신없이 이것저것 섞여있다고 얘기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봤을 때는 꽤나 단순하고 원초적인 일관성을 감지할 수 있고, 이것은 비교적 효과가 있었다. 심플하고 목적 없는 직설화법의 승리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