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디지털' 대신 따뜻한 '아날로그', 사람냄새 나는 편안한 휴식처 같은
JK 김동욱의 세 번째 음반! 『Acousti. K』
JK 김동욱이 달라졌다. 리메이크 앨범을 발표한 작년 여름 이후 고작 1년이 지났을 뿐임에도 불구, 그 변화의 양상이 대단히 확연해 우선 놀라움을 자아낸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가창 패턴, 즉 한국적 소울에 천착하고 그것에만 연연하는 가수가 아니다. 심연으로부터 뽑아올리는 ‘원초적 외침’에 악센트를 주었던 지난 구습을 과감히 버리고 ‘자연미’라는 새로운 차원으로 나아가려는 그의 변신 의지는 이번 신보 『Acousti. K』를 통해 부드럽게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JK 김동욱은 ‘어쿠스틱 음악’을 표방하는 듯한 앨범 제목처럼 그는 차가운 ‘디지털’ 대신 따뜻한 ‘아날로그’를 선택했다. 인공적인 기계음과 오버더빙을 가능한 한 배제하고 생사운드를 담으려고 노력했다. 워낙 노래 잘하는 가수로 정평이 나 있기는 하지만 'Acousti.K'에서 김동욱의 보컬은 말 그대로 물이 올랐다. 과도한 기교나 테크닉을 과시하기보다는 리듬이 가는 대로 물 흐르듯 유연하게 노래를 부른다. 관객들에게 가사를 뚜렷하게 전달해야 하는 뮤지컬을 통해 보컬 수련을 쌓아서인지 발음이 예전보다 훨씬 더 정확하게 들리고 감정 이입도 훌륭하다.
이번 앨범은 가을에 어울리는 가슴 시린 발라드를 중심으로 스탠더드 팝, 그리고 블루스가 배열되어 있다. 타이틀곡 ‘가시를 삼키다’는 지독한 사랑의 상흔을 노래하는 김동욱의 보컬이 애절하며 배경에 흐르는 잔잔한 현악기 세션도 귓가에 기억되는 발라드다. 아름다운 피아노가 주도하고 농익은 기타 세션이 기용된 두 번째 곡 ‘나를 떠날 당신에게’ 역시 호소력 짙은 발라드. 이어지는 ‘너를 비운다’는 바로 옆에서 김동욱이 노래하는 듯 생생한 어쿠스틱 사운드가 특히 매력적인 트랙이다.
1. 가시를 삼키다
2. 나를 떠날 당신에게
3. 너를 비운다
4. 자운영
5. 퇴근길 블루스
6. 잠든 니 곁에서
7. 신기루
8. Falling
9. 기억해줘
10. Nostalgia
11. 두 번째 발걸음
12. First sight
13. 빈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