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유시연의 탱고 여행
PASION, AMOR & PIAZZOLLA
사랑은 장밋빛 선율을 타고 -유시연이 남긴 탱고의 깊은 발자국들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전통음악인 탱고.
그 어떤 나라의 음악보다 탱고야말로 우리 한국인의 감수성에 가장 친근하게 다가오는 음악이다. 이 두 나라 사람들에게는 알게 모르게 많은 공통점이 존재한다. 현실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사랑에 대한 끝없는 갈구는 물론이려니와, 삶의 파생 물로서의 우울함과 낭만적인 고독감, 과거에 대한 향수와 현재에 대한 목마름, 더 나아가 한국과는 정반대로 일치하는 계절과 순탄치 않았던 20세기의 정치적 부침 등등, 정서적, 사회적으로 서로 다르지 않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이 두 나라 음악에는 한에 대한 정서 및 자신의 감정에 대한 진솔함이 공통적으로 배어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아스토르 피아졸라에 의해 논쟁의 중심에 서게 된 누에보 탱고(Nuevo Tango), 즉 새로운 탱고의 등장은 탱고 음악이 본격적인 예술음악으로서의 가능성을 비추어진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자칫 화석이 될 수 있었던 탱고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은 원동력이 되었다. 바이올리니스트 유시연은 자유로운 영혼을 갖고 있는 몇 안 되는 전문 클래식 연주자 가운데 한 명이다.
그녀는 국내에서 교육자이자 전문 연주자로 활동해오면서 전 세계의 민속음악과 클래식 음악을 두루 섭렵하며 장대한 음악 여행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특히 그녀의 천부적인 음색에 대한 예민함과 우아함, 고전적인 무게 감은 오랜 동안 그녀가 모색해온 탱고 음악에서 만개하여, 이 장르가 세계인을 향한 공통된 음악언어임을 강하게 역설하고 있다.
치열한 비르투오시티와 예술적 감수성은 둘이 아님을 증명해 주는 유시연의 탱고 앨범은 듣는 이로 하여금 피아졸라가 진정으로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사랑했음을 환시시켜주는 일종의 음악적 매개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박제성의 앨범 해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