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적 정취가 녹아있는 인디 팝을 선보이는 싱어송라이터, Hee Young
뉴욕 브루클린의 향기가 그대로 전달되는 스트레이트한 Hee Young 만의 멜로디
미국에서 사춘기를 맞이했던 16살 소녀의 10여 년 간의 음악적 성장기 '4 Luv'
Hee Young의 음악을 처음 듣고, 한국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리스너도 있겠다. 그녀의 음악은 어쿠스틱하고 서구적인 포크팝에 쫄깃하고 스무스한 영어 발음이 더해져서 햇살 가득한 따뜻한 봄 날, 아지랑이 피어 오르는 푸른 들판 한 가운데에 서있는 나른함이 느껴지지만 동시에 언어적 이질감과 함께 미국 포크팝의 느낌이 강하게 남아있어서 한국적이지 않은 새로운 느낌에 휩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어색함은 조금씩 당신의 열린 마음과 동화되어 마치 새로운 물결이 잔잔한 호수에 흘러 들어와 함께 녹아가는 것처럼 그렇게 포근하다.
초록이 짙어지는 계절 5월, 대서양 너머 뉴욕 브루클린(Brooklyn)으로부터 'Hee Young'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작년 4월, EP [So Sudden]을 발표한 후 1년 만에 그녀는 달콤한 뉴욕의 봄 내음을 듬뿍 머금은 정규 1집 '4 Luv' 를 들고 고국으로 돌아왔다.
이국적인 향기가 녹아있는 Hee Young은 16살의 사춘기 시절에 미국으로 건너갔다. 하얀 목화밭이 끝 없이 펼쳐져 있던 미국 남부 조지아주에서 머물며 그녀는 피아노를 가지고 처음 곡을 쓰기 시작했다. 그때 형성된 외로움과 짝사랑의 정서는 후에 미국 뉴욕으로 거처를 옮겨 자연스레 컨츄리 음악을 선보이며
'스물 여덟'이라는 성숙의 시기로 접어든 그녀의 음악스타일에 큰 밑거름이 되었다고 자부한다.
이러한 여정을 거쳐가며 쌓여진 음악이 바로 이번 정규 1집 앨범 '4 Luv'다. 먼저 느껴지는 달콤 쌉싸름 함, 그리고 뒤이어 전해지는 달콤함의 여운이 꽤나 깊은 이번 앨범에서 Hee Young은 타지에서 생활하며 느꼈던 다양한 감정, 특히 연인과의 사랑, 뉴욕이라는 도시에 대한 애정, 자기애 등 여러 관점에서의 '사랑'과 '이별'이라는 표정을 담아냈다.
생각보다 냉혹한 사랑이라는 단어, 그 것에 상처 입는 외로운 우리들, 저 만치 사랑의 끝이 보이지만 시간을 거슬러 결국엔 당신 마음속의 별이 되겠다는 희망, 이어지는 '뉴욕'이라는 도시에 대한 색다른 관점. 브루클린에서의 '멜랑꼴리한 사연들'을 한 올 한 올 풀어낸 듯한 그녀의 담백하면서도 봄을 닮은 풋풋한 보이스는 13개의 트랙을 지나면서 우리의 머리 속에 떠오르는 '사랑'과 '이별'에 관한 지난 추억들에 올올한 선명함을 더한다.
긴 겨울을 지나느라 메마르고 거칠어진 우리의 마음 속에 '푸른 빛'을 더 해줄 이번 앨범은 20대 초반의 Hee Young을 담은 지난 EP보다 조금 더 성숙해졌다. 그리고 그 깊이만큼 사랑의 기쁨과 이별의 아픔을 전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더 없이 청명해졌다. 투명하게 빛나는 그녀의 보이스와 더불어 느껴지는 어쿠스틱 기타의 담백한 멜로디, 이전에는 보여주지 않았던 은은한 피아노 선율, 다양한 편곡 기법 그리고 곳곳에 녹아 든 팝(Pop)적인 요소들.. 달콤하고도 이국적인 활력을 선사하는 각 트랙들의 완벽한 만끽은 당신에게 어떤 앨범에서도 느끼지 못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봄'이라는 시작의 계절에, 대서양을 건너 미국에서 보내온 당신을 향한 Hee Young의 메시지는 담담하지만 희망적이다. 언어도 다르고 멜로디의 느낌 또한 이국적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어느 장소에 있든지, 느낄 수 있는 메시지는 하나. 한순간도 놓칠 수 없는, 사랑과 이별을 경험하며 성장해온 수많은 우리의 날들이 이 앨범 안에 살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