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껏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던 랩퍼 화지(Hwaji).
이번엔 미처 꺼내지 못했던 내면의 이야기를 다룬다.
작년 말부터 힙합 씬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해 다소 공격적인 태도로 힙합에 대한 사랑을 내 비췄던 화지가 자신의 이름을 건 첫 EP 앨범 [화지]를 발표한다.
화지는 어릴 때부터 미국에서 살았음에도 어설픈 한영혼용 없이 유려한 랩을 구현해 국내 힙합 팬 사이에서 호응을 비롯한 실력을 인정받아 왔다. 그의 이러한 음악관은 이번 앨범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며, 신예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단지 '신인'이 아닌 정말 '신예'가 되기 위한 음악적 고집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번 앨범 [화지]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두 개 바로 사운드와 화지의 이야기다. 프로듀서 라우드나인(Loudnine)의 실험적인 힙합 사운드에 녹아든 내면 깊숙한 곳의 감정을 이끌어 낸 화지의 랩은 굉장한 흡입력을 자랑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 랩퍼의 이야기 소재나 랩을 푸는 방식이 다소 정체된 가운데 이 앨범은 새삼스럽게 좋은 선례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색깔 있는 힙합 음악이 무엇인지 궁금한 이들에게 이번 앨범은 명쾌한 해답이자 강한 뒤통수 한 방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