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길선의 고전과 정악에 대한 현대적인 해석, 7집 음반 [禮樂]
정길선의 음반 ‘예악(禮樂)’은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음악 4곡을 현대를 살아가는 4명 작곡가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음악이다. 이렇게 작곡된 4곡의 새로운 정악이 ‘정길선 가야금창작음악시리즈Ⅴ <예악禮樂>’에서 초연되었으며, 그 음악은 이번 일곱 번째 음반으로 만들어졌다. 야망과 집중력, 독한 인내심, 결이 풍성한 감수성, 빠르게 악보를 해석하는 비범함, 그리고 특유의 신중한 행보 등 정길선은 많은 것을 가진 가야금 연주자이다. 하지만 정길선은 이번 음반의 음악을 통해 이미 소유한 것을 이용하기보다 현대음악을 이끌어가는 4인 작곡가의 감각을 총동원하여 기존의 정악을 뛰어넘어 새로움을 더해주는 작품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시대적 흐름을 수용하고 있는 가야금 연주자 정길선은 이번 음반에서 ‘만파정식지곡’, ‘수룡음’, ‘장춘불로지곡’, ‘경풍년’ 등 4곡의 정악을 박인호(추계예대교수), 백승우(가천대교수), 박영란(상명대교수), N.Y.U에 유학중인 신진작곡가 양승환과의 작업을 통해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기존의 것에 대한 부정이 팽팽한 긴장감의 새로운 에너지로 만들어져 편안하고 유장한 분위기의 정악을 치밀하고 정교한 현대음악으로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