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카레인의 기타리스트 이해완이 정규 1집 Meu Filme (My Film)를 10월 23일 발매한다
록밴드 기타리스트의 음반이기에 모던록이나 기타 연주곡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이해완의 1집은 samba, bossa nova, choro 등의 브라질 음악들로 채워져 있다.
‘최대한 혼자 힘으로 해보자’ 다짐하며 시작한 이번 음반은 최소한의 연주자 이외에
작사, 작곡, 편곡은 물론 프로듀싱과 생소한 악기들의 연주까지 직접 해 내었다.
앨범의 수록곡을 살펴보면 첫 트랙 O inicio do filme (영화의 시작)와 마지막 트랙 O final do filme (영화의 끝)에서 보이듯 앨범의 전체적인 흐름을 중요시 여긴 흔적이 드러난다.
1. O inicio do filme
경쾌한 쇼루 리듬으로 시작하는 연주곡으로 브라질 우쿨렐레라고 불리는 cavaquinho의
독특한 소리와 권병호의 플룻 연주가 돋보이는 곡
2. 매우 쌈바!
이번 음반의 타이틀 곡으로 Meu samba라는 포루투갈어를 한글로 표기해 ‘매우 쌈바스럽다’와 ‘나의 쌈바’ 라는 이중적인 의미의 재미있는 제목이 눈에 띈다.
흔히 ‘쌈바’라고 하면 화려한 카니발에 나오는 부담스러운 음악이라는 편견이 있기 마련인데
그런 고정관념을 깨고 싶다며 만든 곡으로 흥겹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쌈바 리듬과 길지 않은 인생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자는 후렴구의 멜로디는 보드카레인과 전혀 다른 음악을 하고 있는 자신의 자전적인 가사이기도 하다.
3. 출사
정규 앨범 발매에 앞서 선공개한 싱글로 사진 매니아 이기도한 그가 직접 출사를 다니며
느낀 그대로를 음악으로 표현 한 곡이라고 한다.
듣기 편한 보싸노바 리듬이 요즘 날씨와 잘 어울린다.
4. 초연
잔잔한 쇼루리듬의 곡으로 빤데이루와 기타, 까바낑유의 소규모 편성으로 이루어져있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보고 썼다는 가사는 우주안에 있는 미약한 인간의 존재와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5. 많은 계절이 지나
기타와 노래로만 이루어진 음반에서 제일 감성적인 곡과 가사로 첫사랑과의 재회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6. 서촌에서
앨범에서 제일 특이한 곡으로 브라질 타악기들로 국악 리듬을 연주하고, 전주 간주 후주는
독특한 일렉기타의 연주를 들을 수 있다.
서촌으로 이사한 후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지며 잼하듯이 만들었다는 노래로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멜로디의 곡이다.
7.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잔잔한 보싸노바 리듬의 곡으로 사람들이 원하는 세상과 행복은 각자의 마음 속에
있다는 내용의 노래이다. 긴 후주와 함께 나오는 파도 소리는 ipanema해변에 있는 듯한
상상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
8. 바람 불어 좋은 날 (Feat. 권병호)
보드카레인의 이분쉼표에 수록 된 곡으로 신나는 쌈바 리듬으로 재탄생했다.
많은 브라질 퍼커션이 사용 되었고, 권병호의 플룻 연주가 눈에 띈다.
9. 첫 번째 트랙과 같은 멜로디이지만 왈츠 느낌으로 편곡되어 있어서
전혀 다른 곡으로 느껴진다. 앨범 녹음을 마무리 하면서 느낀 생각들을 가사로 표현한 곡이다.
제대로 된 브라질 음악을 해보자던 이해완의 1집 앨범은 이렇게 다양한 9곡의 음악들로 채워져 있어 누구나 편안하게 들을 수 있고, 남미의 정취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앞으로 기타리스트가 아닌 싱어송라이터로써의 출사표를 던진 이해완의 활동에 주목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