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감성을 자극하는 앨범. 인디밴드 숨의숲 ‘내 마음을...묻다’
‘숨의숲’은 류음, 윤기타로 구성된 2인 밴드로 작년에 두 번의 싱글을 발매 한 뒤, 올해 첫 미니앨범 [내 마음을...묻다]를 발매하게 되었다. 앨범 타이틀 [내 마음을...묻다]에는 두 가지 뜻이 담겨져 있다. 나의 마음을 스스로에게 ‘물어본다’는 의미와 내 사랑을 가슴에 ‘묻는다’는 의미이다. 즉 누군가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자각했을 때부터 사랑의 끝인 단념까지의 이야기를 노래하고 있다.
1. 숨
숨의숲이라는 밴드명이 연상되는 제목의 곡인 ‘숨’은 사랑을 할 때 새어 나오는 감정을 숨이라는 단어에 빗대어 표현한 곡이다. 오래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듯한 사운드와 악기 소리가 그들만의 색채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2. 마중 나갈게
타이틀곡인 ‘마중 나갈게’는 귓가에 맴도는 편안한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으로, 따뜻한 기타 반주와 따뜻한 목소리, 그리고 어린 왕자의 사막여우의 이야기에서 착안한 따뜻한 가사가 위로를 주는 노래이다.
3. 나비 멜로디
봄날의 나비가 날아다니는 모습을 연상시키는 곡으로, 말하지 못하는 마음을 멜로디에 넣어 불러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4. 꿈길
꿈에서라도 만나고 싶은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다.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슬픔이 묻어나는 곡으로 기타 특유의 매력이 잘 드러나 있다.
5. 쉼
앨범 수록곡 중 유일한 연주곡으로 사랑에도 쉼이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마지막 곡 전에 숨을 고르며 감정선을 연결해주는 곡이다.
6. 다행
사랑에는 양면성이 존재한다고 하지만, 가장 설렜던 상대가 가장 원망스러운 사람이 되는 현실과 대면하는 것은 절망적일 수밖에 없다. 앨범의 마지막 수록곡인 이 곡은 앨범 안에서 가장 어두운 색채를 띄는 곡으로 사랑이 끝나고 남겨진 이의 노래이다.
그들은 사랑이 가진 밝음과 어두움을 한 흐름으로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 앨범에는 사랑할 때 느끼게 되는 설렘, 기대, 실망, 그것을 넘어 원망까지의 감정의 흐름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사람들은 사랑에게 상처받고, 사랑으로 위로 받는다. ‘숨의숲’의 이번 앨범이 유난히도 추운 이번 겨울, 상처받은 우리들의 시린 마음에 따뜻한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윌로우 뮤직 (www.fo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