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연 6-1
최고의 시스템과 더불어 최고의 가수와 스텝들, 그들의 끊임없는 열정과 노력으로 인해 경연이 벌어지는 1시간 남짓한 시간은 온전히 음악만으로서 우리의 몸과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양식 같은 시간이 된다.
선호도 조사에서 2위를 차지하며 기대주로 떠오른 윤민수가 선택한 노래는 “그리움만 쌓이네” (작사, 작곡 여진 / 편곡 류재현)..
이번 무대는 윤민수 특유의 폭발하는 듯한 애드립이 돋보였다. 절규하는 듯한 열창으로 너무나 애절한 감성을 표현한 그는 원곡의 느낌을 잘 전달해 주었다. 윤민수의 “그리움만 쌓이네”를 듣는 청중들의 마음속에는 그리움 대신 감동이 쌓였을 것이다.
자기만의 색깔이 뚜렷한 뮤지션 바비킴이 선곡한 곡은 “태양을 피하는 방법”(박진영 작사,작곡 / 박선주 이현욱 편곡). 이번 무대는 이소라의 NO.1을 잇는 파격적이고 색다른 시도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인트로가 인상적인 무대였다. 바비킴만의 스타일로 다시 태어난 “태양을 피하는 방법”을 듣는 내내 목소리 자체가 노래인 가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주 개성있는 편곡으로 선호도 조사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김조한이 이번에는 아름다운 원곡의 느낌을 그대로 표현한 “사랑하기 때문에”를 선보였다. 워낙 원곡자체가 아름다워서 편곡의 부담감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그것을 한번에 날려버리는 편곡이 나옴으로써 그간의 많은 고민과 노력이 엿보이는 무대였다. 원곡의 아름다운 멜로디와 가사에 폭발하는 가창력이 더해져 풍부해진 감성에 김조한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나는 가수다>의 음유시인 조관우가 이번에 선택한 곡은 임재범 원곡의 “그대는 어디에” (임재범작사 / 임재범,이인 작곡 / 심상원 편곡)다. 원곡에서는 임재범도 조관우와 마찬가지로 팔세토 창법을 썼다. 다른 점이 있다면 임재범은 열어서 내는 가성이라면, 조관우는 조여서 내는 가성이라는 것. 팝페라성 편곡이 돋보인 이번 무대는 가녀리고 애처로운 가성에 너무나 잘 어울렸다.
가요계의 원조 요정 장혜진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드디어 진가를 발휘했다. 이번에장혜진은 “가질 수 없는 너”(강은경 작사, 정시로 작곡, 황세준 편곡)를 통해서 부드러움과 강렬한 매력을 동시에 보여주었다. 도입부에서는 숨소리마저 아름다울 정도의 섬세함을 보여주었다면 후렴부분에서는 폭발하는 느낌의 성량을 보여주었다. 그녀의 가창력은 ‘가질 수 없는 가창력’이다.
지난주 선호도 조사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선배가수의 위엄을 보여주었던 인순이는 이번 경연에서 “난 괜찮아”(FEKARIS 작사 / PERREN 작곡 / 황찬희, ITOMY 편곡)를 통해 특유의 파워풀한 가창력과 리듬감을 마음껏 뽐냈다. 이번 무대에서는 브라스와 코러스로 원곡보다 파워풀한 느낌을 냈고, 섹소폰과 대화하듯이 노래를 주고받으며 여유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열정이란 무엇인가를 확실하게 보여준 인순이는 여전히 핫한 가요계의 디바다.
자우림에게 이번에 주어진 미션곡은 패닉의 “왼손잡이”(이적 작사작곡, 자우림 편곡)이다. 이번 무대에서 자우림은 밴드만의 팀사운드를 마음껏 발산하면서 그들만의 즐기는 무대를 만들었다. 이번 편곡은 두곡이 절묘하게 믹스되어 전혀 다른 느낌의 왼손잡이가 탄생했다.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게 하는 자우림만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을 것이다.
*경연 6-2
1990년대 대중 가요 명곡....
대한민국의 가요계는 90년대 초반부터 그야말로 황금기라 할 수 있다.
“나는 가수다” 출연진들이 도전하는 명곡들을 한곡 한곡 들으시면서 그 시절 추억으로 돌아보시길..
가수 생활 14년차, 하지만 대중 앞에서는 여전히 신인과 같은 느낌의 가수, 윤민수가 부른 노래는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양희은 작사 / 이병우 작곡 / 류재현 편곡)... 원곡 가수인 양희은씨와 음색이 다른데다 워낙 명곡이어서 연습하면서 많은 고생을 했다는 후문이다. “가슴으로 노래하라.”라는 양희은 씨의 특명에 많은 고민을 했다는 가수 윤민수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덤덤하게 읊조리듯 시작하다 현악기와 윤민수 특유의 울림이 어우러져 웅장한 느낌으로 마무리하였다.
더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 없는 대한민국 국민가수 인순이.
그가 부른 곡은 음악평론가들이 뽑은 최고의 노랫말로 선정되었던 “서른 즈음에”(강승원 작사 / 강승원 작곡 / ITOMY, 황찬희 편곡)이다. 서른 즈음이거나 서른 즈음을 겪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노래방에서 목 놓아 불렀을 것이다. 가수 인순이는 지나간 청춘을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감정으로 부르다가 중간 간주 부분에는 자전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청중들을 압도하기 시작한다. 본인도 이 노래를 부르면서 온 몸에 무언가가 감싸고 있음을 느꼈다고 한다. 노래 한곡으로 청중들에게 극한의 감동을 심어준 가수 인순이. 역시 국민가수임에 틀림없다.
“아름다운 이별”(김창환 작사/ 김형석 작곡 / 김진훈, 돈스파이크 편곡)..
가수 김조한이 부른 이 곡은 단일 앨범 최다 판매를 기록한 김건모 3집 앨범 수록곡으로 이를 댄스, 락 어느 스타일로도 어울려 편곡하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결국 아름다운 멜로디를 살리면서 락발라드로 편곡하였다. 메이저 발라드가 마이너로 바뀌는 과정에서 “아름다운 이별”이 좀 더 “슬픈 이별”로 느껴진다.
가수 장혜진이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어 부른 곡은 당시 40만장의 판매고를 올린 앨범 박상민 2집 타이클 곡“멀어져간 사람아”(신대철 작사 / 신대철 작곡 / 황세준 편곡)“..
“퀸, 비틀즈”의 브리티시 록 느낌을 살려 락발라드 편곡으로 진행하였다. 가수 장혜진은 지난 1차 경연에서의 자신감을 갖고 안정적이면서 파워풀한 허스키 보이스의 매력을 맘껏 살렸다.
자우림이 부른 곡은 신해철 특유의 그윽한 저음으로 읊조리는 랩과 재즈적인 멜로디, 특이한 가삿말로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곡, “재즈카페”(신해철 작사 / 신해철 작곡 / 자우림 편곡)..
원곡이 읊조리는 랩송 형식이어서 김윤아 스타일로 바꾸는데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여기서 자우림 보컬리스트 김윤아의 남동생이 누나를 도와 직접 랩 부분을 맡았다. 자우림의 무대를 보면 영화 속에 고혹적인 여배우가 재즈 카페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한 편의 영화 속 장면이 현실에 펼쳐졌다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천재 싱어,송라이터 김현철을 인기 가수 대열에 올린 곡 “달의 몰락”(김현철 작사 / 김현철 작곡 / 심상원 편곡)... 조관우는 “비지스” 창법을 살려 이 노래에 도전하였다. 2절 부분에는 디스코 펑크로 편곡하여 지금까지와는 색다른 모습을 선 보였다. 몸치인 가수 조관우가 춤 전공인 아내의 지도를 받아 비트를 타는 모습을 방송 최초로 볼 수 있는 기회이다. 평소 무대에서 정지화면처럼 안 움직이는 가수가 빠른 리듬을 어떻게 표현해 줄지 기대가 된다.
가수 바비킴이 부른 곡은 “너의 결혼식”(박주연 작사 / 윤종신, 정석원 작곡 / 김성훈 편곡).. 웅장한 현악 사운드와 애잔한 발라드 리듬으로 90년대 여심을 사로잡았던 곡이다. 당시 스물넷이라는 어린 나이에 가수 윤종신이 불렀던 이 곡을 지금의 서른 여덟살 가수 바비킴은 어떻게 해석을 할지 궁금하다. 무심한 듯 시크하게 툭툭 던지면서 과거 여자 친구 결혼식에서의 느낌을 표현한다. 두 번 연속으로 5위한 후, 편곡에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음악이란 이다.”
노래 한 곡으로 과거의 추억들을 돌아보게 할 수 있으리라.
과거 때의 음악 테입을 꺼내 들으며 눈을 감고 그때의 추억으로 돌아보는 것은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