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에 기반을 둔, 그러나 결코 순수재즈음반으로 보기에는 약간의 무리가 뒤따를 수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인 곡들의 분위기는 즉흥연주를 기반으로 한 재즈적인 요소가 다분히 잠재되어있는 앨범 《Beck to Soul》
첫 곡은 이른 겨울의 갑자기 찾아온 냉랭한 느낌에 마음까지 싸늘해지는 느낌을 연주곡으로 표현해봤습니다. 사실 어느11월의 이른 겨울에 찰리 헤이든의 녹턴 앨범을 들었을 때 내 주변에 있던 환경과 찰리 헤이든의 음악이 어울려 영감을 받아 내가 곡을 쓰는 동기가 되었습니다.
2 번째 곡 Hide and Seek. 리더 저의 딸 해든과 숨바꼭질할 때의 장난기 어렸던 생각이 모티브인 곡으로 중반부 이후 건반주자 전영세의 장난기있고 트리키한 솔로와 그 뒤를 잇는 기타솔로로 응수하는 곡입니다.
3번째 곡인 8th song은 이 앨범을 만들려고 작곡할 당시 8번째로 만들어진 곡이라 8th song이라 붙여진 라틴 리듬을 기반으로 한 연주곡입니다. 첫 곡에 이어 나일론 기타 보다는 어쿠스틱 기타솔로가 조금은 더 특색 있을 것 같아 시도한 곡입니다.
4번째 곡은 보컬곡이지만 에릭 클렙튼의 슬라이드 기타의 영향을 많이 받은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5번째 곡은 스텐다드 재즈 형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코드멜로디와 솔로부분은 블루스형식을 취하고 있는 스윙곡입니다.
6번째 곡은 저와 초등학교 1년까지 한국에서 같이 지내다 캐나다로 돌아간 딸을 그리워하면서 만든 곡으로 중간부분의 변박자의 느낌이 그 당시 내 마음을 표현하는 것 같은 곡입니다.
7번째 10번째 곡은 70년대 디스코 펑크 스타일의 곡으로 내가 어렸을 적 자주 들었던 스타일의 곡을 다시 나만의 스타일로 창작하여 연주해봤습니다.
트랙 8과 9는 홍대 근처에 있었던 친구가 운영했던 카페 루시알마 라는 커피샾을 이름으로 그곳에서 공상하던 생각을 가사로 썼으나 사실, 그 친구의 협박(?)과 앨범에 자기 카페를 주제로 한 곡을 써주면 무려 2년간 커피가 무료라는 달콤한 제의에 승낙했지만 지금 그 카페는 우리들만의 역사 속으로 없어졌습니다.
마지막 트랙은 후배 임현기와의 기타연주곡입니다
지금은 편곡자 음악감독 연주자 등(심지어 격투기부문에서도!!!) 여러 방면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훌륭한 후배와의 연주곡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앨범에서 연주를 맡아준 연주자들을 소개할까 합니다.
건반을 맡아준 전영세씨는 이미 전영세트리오 앨범 발매 등 여러 곳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훌륭한 건반주자입니다. 이번 앨범에서 모든 신디사이져와 피아노 등을 연주해 저의 음반에 엄청난 색감을 입혀준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참으로 영감이 깊고 본인의 색깔이 깊은 좋은 연주자와 함께 작업을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베이스 주자 고종성
동아방송대를 나와 지금은 동덕여대 대학원에서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는 열혈 베이스 주자입니다. 어쿠스틱 베이스, 일렉트릭 베이스를 모두 다루며 그 역시 이번 앨범에서 윤기있는 베이스 라인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드러머 김웅환
역시 동아방송대 출신인 그는 피아노를 잘 다루는 드러머여서인지 다른 파트들의 멜로디 응수에 좋은 감각을 가지고 있는 좋은 감각의 소유자입니다. 또한 사업에도 일가견이 있어 다방면에 재주를 가지고 있는 유쾌한 재주꾼입니다.
마지막으로 노래를 녹음한 김은정.
수원여대를 나와 보컬트레이너인 김은정씨는 이번 앨범이 처음인데도 불구하고 특색있는 음색으로 좋은 발란스를 맞춰주었습니다.
서울과 대전을 오가며 녹음을 해준 정은씨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 밴드의 리더이자 작곡, 작사 기타연주를 맡고 있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사정상 앨범을 녹음하고 완성CD가 나오기 까지 현실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완성될 즈음 전에 녹음했던 연주를 듣노라면 더 잘 할 수 있었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녹음할 당시의 느낌, 영감 등을 생각하면 그것이 즉흥연주를 기반으로 하는 음악의 매력과 그때의 그것을 담은 것이 음악으로 한 앨범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