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수 프로젝트 ‘희망한다’
10여년 전 절대미성으로 많은 여성 팬을 확보했던 가수가 있었다.
‘그어느겨울’이란 노래로 기대를 모았던 가수 박희수.
하지만, 그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가 ‘나는가수다’시즌2 ‘새가수선발전’에
나왔을 때 조차도 ‘그 어느 겨울’이란 노래는 알아도 그 노래를 부른 가수가 그 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10여년의 세월.. 그긴 시간 동안 그에게 대체 어떤 일이 있었기에...
시골에서 상경해 세상물정을 몰랐던 청년 박희수는 기획사가 음악을 할수 있는
전부라고 생각했고, 기획사에서 하라는대로 노래를 불러야만 했다.
하지만, 왠지 자신의 것이 아님을 느끼며 오랜 시간 방황에 빠져들었고
그 끝을 알수 없는 오랜 방황 속에서도 그는 그가 가진 노래 하나를 부여잡았지만
상황은 점점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어갔다.
얼마만큼의 시간이 흘렀을까...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음을 죽음의 공포처럼 느끼는 순간, 그는 모든걸 포기하려 했던 그때,그를 잡은 건 그의 아내였다.
'비록 작고 보잘 것 없을지라도 당신이 가진 노래 하나로 희망을 노래하자고...'
병석에 누워서도 자신을 응원하는 아내, 그리고 갓 태어난 딸 소윤이.
희망… 좌절 뿐인 세상에서 그가 한동안 잊고 있던 단어 '희망'이란단어가 다시 그의 가슴에서 메아리 치는 순간, 그는 딸 소윤이에게 희망을 노래해주고 싶단 생각을 하게 되었고, 조금씩 모든걸 내려 놓은 채, 희망을 하나하나 담아가기
시작했다.
'불러주는 이 없다면, 직접 찾아가겠다'는 생각으로 전셋집을 처분하고 버스를 개조한 캠핑카를 구했고, 꼭 10년만에 길위에서 자신의 내면 깊은 곳 에있던 자아를 찾아낸 그는 프로젝트밴드를 결성, 버스킹을 기반으로 조금씩 자신의 세계를 넓혀 가고있다.
기타 한대와 목소리만으로 그누구라도 빠져들게 만드는 그의 매력에 퍼커션을
더해 한층 더 풍부한 감성을 자극하는 밴드로 재탄생한 박희수 프로젝트밴드.
원맨밴드에 가까운 박희수프로젝트는 동물을 소재로 인간과 자연에 대한사랑을
노래 하고 있다. 박희수 본인이 방황의 끝자락에 동물원에서 노래를 하던 중,
인간의 욕망으로 인해 자신들의 터전을 잃고 좁다란 우리안에서 인간의 보호를
받고있는 동물들의 모습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처음엔 너무나 모질기만 했던 자신의 삶과 닮아 있는 듯보이는 동물들을 보며
눈물만 흘리던 그는 조금씩 그들과 교감하며 희망을 꿈꾸게 되고 함께 공존하며,
동행하며, 행복해질 미래를 그리게 되었고, 급기야 가슴으로 통했던 그들의 이야기들을 노래로 담아 낼 수 있었다.
이렇듯, 오랜세월의 담금질로 탄생한 박희수 프로젝트의 첫EP'희망한다'는
그래서 동물이야기이지만, 우리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 이기도 하다.
타이틀곡인 '희망한다'는 몇해전 죽은 로랜드고릴라 '고리롱'의 이야기로
서울동물원으로 오기 전 창경원 시절 열악한 환경탓에 발가락을 잘라야했고 평생을 좁은동물원에서 살다가 죽은 그이지만그에게도 희망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생각에서 만들어진 노래로, 좁은 우리와 다를바없는 각자의현실에 갇혀 희망을 희망만한채, 실천하지 못하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을 노래했다. '말순이의 편지'는 작년에 탈출하여 일약 스타가된 말레이곰 ‘꼬마'의 이야기로 '꼬마'가 탈출 했을 당시, '꼬마'에게 보내는 나이 많은 여자친구였던 ‘말순이’의 애틋한 마음을 담은곡으로 자신보다는 사랑하는 이를 더욱 위하고 배려하는 진실하고 순수한 사랑의 마음을 담았다.
또한 '달리고싶다'는 들판을 달려야하는 본능을 지닌 늑대의 이야기로 자유본능을 억누른 채 하루하루 자신의 삶에 치여 살아가고있는 도시인들의 애환을 담고 있고
'갈라파고스'는 멀리 갈라파고스에서 온 코끼리거북의이야기로 거북이의 긴 수명만큼 머나 먼 이국땅에서 타향살이를 해야하는 거북이처럼 정든 고향을 떠나
타지생활을 하는 현대인들의 마음속 향수를 담고 있다.
그리고, '잔점박이물범'은 우리나라 유일한 해양포유류로 보호받고 있는 '잔점박이물범'의 이야기로 천연기념물 이기에 더욱소중히 보호를 받던 동물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이재미삼아 던진 동전을 삼켜 죽게되었지만 그 잔점박이물범은 인간을 용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자연은 어리석은 인간을 용서하고 포옹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자연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담담하게 담아냈다.
박희수 프로젝트의 첫EP '희망한다'는 2008년부터 서울동물원에서 공연을 하면서 박희수 본인이 직접 바라 본 동물들의 모습과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삶에 대해, 그리고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보게 한다.
인간의 오만과 이기심으로 파괴된 자연에서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는 동물들은
동물원에서 보호를 받아야만 하고 그렇게 갇혀진 동물 들과 각자의 삶에 얽매여
살아가는 인간의 삶이 결코 다르지 않음을 느끼게 해 주는 이번 새앨범은 일렉트릭 악기들을 철저히 배제하고 어쿠스틱 악기소리로만 담아 동물들이 느끼는 감정을 인간내면의 가장근본적인 아날로그적 감성을 자극한다.
어쩌면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삶의 끝자락에서 박희수 그가 찾아 낸 화두'희망'
집도 없이 아내와 세살된 딸과 함께 허름한 버스에 몸을 실은 그는 그의 집이자 이동수단인 버스의 이름을 '희망버스'라고지었다. 희망이란 그리 크거나 멀리 있지 않음을 깨달은 그는 그에게 커다란 가르침을 선사해준 서울동물원동물들의 이야기를 길 위에서 나누며 희망을 이야기하고 나누며 함께 더불어 행복한 우리를 찾아갈 생각이다.
행복을 나누어주고 행복을 돌려 받고 그렇게 행복을 함께 나누는 것이 우리들의 희망이라고 말하는 길 위의 가수 박희수.
그가 들려주는 일상에서 잊고 살던 소소한 행복들의 나눔을 오래 전부터 그를 지켜온 팬들과 함께 나누어보자. 그리고 그의 위대한 재탄생을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