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카레인의 드러머 서상준이 미니앨범 <WANNABE>로 자신의 첫 번째 음반을 발매한다.
특히 이번 앨범은 음악은 물론, 전곡의 뮤직비디오를 본인이 연출하고 촬영, 출연까지 했다.
거기다 자켓디자인 역시 스스로 만들어 냈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모든 사진과 영상은 스스로 사용하고 있는 모바일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서상준은 이번 미니앨범 <WANNABE>를 통해 처음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음악과 영상으로 선보인 셈이다. 드러머인 그가 말이다.
"화려한 테크닉도 좋지만 노래하는 가수처럼 말하고 노래하는 드럼을 쳐보고 싶었습니다."
이번 앨범은 스스로의 자극적이고 고통스러웠던 스물 아홉 살 시기를 표현하고 있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갈등과 방황을 하며 자아에 대한 냉정한 생각을 하게 되는 시기를 5곡 이야기를 통해 흐름을 만들어 낸 것이다.
"만족스럽지 못했던 건 저의 현실보다 스스로였던 것 같습니다."
타이틀곡 WANNABE는 이런 그의 생각을 잘 담아내고 있다.
WANNABE는 그가 몸담고 있는 보드카레인의 1집 <The Wonder Years>에 수록된 '날 원해’를 재해석한 리메이크 곡이다.
이번 앨범은 영상에서도 그의 예술적 시도가 돋보인다. 애초부터 전곡에 영상을 찍겠다는 생각을 해왔던 서상준은 타이틀곡 WANNABE의 촬영을 영하10도의 날씨에도 혼자 야외촬영을 강행하기도 하였고, 200여 차례를 시도하며 완성한 MOTH의 영상도 그의 노력과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서상준은 이미 ‘존 카메론 미첼’과 ‘퀸시존스’의 내한 공연 당시 두 거장에게 실력을 인정받은 뮤지션이다. 음악적인 면은 물론이고 영상에 있어서도 아티스트로서 첫 발을 내딛은 그의 행보를 주목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