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과 끝이 맞닿은 그 지점
쉼 없이 달려온 노리플라이의 휴식을 알린 지 약 1년 8개월. 욱재의 군입대로 인한 활동 중단이 아쉽기도 했지만, 사실 속으론 내심 쉴 수 있다는 생각에 감사하기도 했다. 3년여 동안, 40곡 가까이 노래를 만들면서 내 이야기가 얼마간 소진되었음을 느꼈기에 평범한 일상의 삶에 대한 절실함을 느꼈다. 내가 정말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하려 했던 말은 공연장이나 녹음실에도 있지만 아주 평범하고 소소한 삶에서 더 많이 나오는 걸 알기에, 살며 생각하며 현재의 나의 삶에 충실해지려 노력했던 것 같다. 그렇게 휴식기가 지났고 개인적으로도 적지 않은 변화를 겪으며, 그 사이 하나하나 곡이 만들어지면서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나는 또 한 번 문을 열고 세상으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A door"
삶의 과정 중에 터닝 포인트는 누구에게나 있고 그로 인해 앞으로 나아가기도 하고 때로는 길을 돌아가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것들에는 구체적인 형태가 없기에 쉽게 인지하지 못하거나 어느 순간 내가 이렇게 지나왔나 싶을 때가 많다. 어쩌면 모든 삶의 여정은 문을 지나치고 또 지나치며 성숙되어 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 문을 나서는 게 맞는 건지, 그 앞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그 아무도 알 수 없다. 그 막연함이 삶의 매력이 아닐까. 11개의 노래에 그 이야기를 담아 난 또 한걸음을 내딛는다. - 권순관
제17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노리플라이(no reply) '뒤돌아보다'로 은상을 수상하며 등장했다. 노리플라이로 2장의 정규 앨범과 2장의 EP를 발매하며 동시대 최고의 음악성과 독자적인 감성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려한 코드웍과 따스하고 포근한 멜로디와 가사로 웰메이드 음악이라는 찬사와 함께 데뷔 3년 만에 올림픽 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 멤버 정욱재의 군입대로 노리플라이로서의 활동은 잠시 중단한 상태이다. 노리플라이 활동 외에도 이승환, 박지윤, 2AM, 알렉스, 윤하, 김현철 등의 음반과 영화 ‘마이파더’, ‘Mr.아이돌’ O.S.T에 참여하며 작곡 실력을 인정 받아왔다. 2012년 ‘live THEY 2012’, ‘GMF2012’, 첫 번째 단독 콘서트 ‘A door’ 등을 통해 솔로 활동을 시작, 2013년 4월 11일 솔로 1집 “A door”를 발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