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사랑한 책, 음악을 사랑한 소설가!
음악을 열렬히 사랑한 동시대 최고의 거장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밀란 쿤데라와
‘상실의 시대’의 무라카미 하루키!
두 지성의 작품을 중심으로 히라노 게이치로, 셰틸 비에른스타, 이정명, 팀 보울러, 죠셉 젤리네크, 블라디슬라프 스필만, 크리스티앙 쟈크, 토마스 베른하르트, 파트리크 쥔스킨트, 로망 롤랑, 쳇 베이커 작품 속에 흐르는 클래식과 주옥 같은 팝, 재즈를 하나의 CD에서 들으며 문학 작품 속으로 흠뻑 빠져들어 보세요.
“Piano from Books! Music from Books!”
한국의 뉴에이지 피아니스트로는 최초로 일본 음반 시장에
자신의 정규 앨범을 발매했던 피아니스트 ‘Ariya’가 안내하는 문학 속 음악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추천의 글
영화나 드라마, 광고로 익숙한 음악들을 모은 컴필레이션 앨범은 이미 익숙하다. 그에 비해 소설 속 음악을 모은 컴필레이션 앨범이라면 조금 낯설지도 모르겠다. 전혀 생소한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런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지도 않았다. 왜일까? 생각해보면 이런 앨범이야말로 필청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영상매체에 삽입된 음악은 들리기나 하지만, 활자매체에 등장한 음악은 들을 수가 없으니, 더욱 필요하지 않나? 더구나 소설 속에서 음악이 수행하는 기능이 단순한 분위기 환기에 머물지 않는다면, 이런 앨범은 더욱 가치를 발한다. 주인공의 정서를 표현하거나 사건의 주요동기로 작용하거나 혹은 작품의 주제를 반영하고 나아가 소설의 구조를 이룰 때, 음악에 대한 이해 없는 소설의 이해는 불가능에 가깝다. 예를 들어, <1Q84>의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밀란 쿤데라는 바흐의 대위법을 적용하여 소설을 썼다.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을 모르고 작가의 의도를 온전히 파악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번 앨범에는 두 작가의 다른 소설과 에세이, 그리고 파트리크 쥐스킨트와 토마스 베른하르트, 히라노 게이치로, 이정명 등 동서양 작가들의 소설과 에세이에 등장한 클래식, 재즈, 팝 등이 고루 수록되어있다. 아마도 소설을 읽고 음악이 궁금해 앨범을 찾게 되겠지만, 반대로 음악을 통해 소설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될 지도 모르겠다.
- 플레이빌 편집장 김일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