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for One, One for All
토탈 뮤지션이 그리는 12분의 봄
아이돌 광풍이 지나간 자리에는 오디션 출신 보컬리스트들이 자리했다. 바야흐로 가창의 시대... 얼핏 보면 오디션들로 인해 우리 가요계가 풍성해 진 듯 보이지만 잃은 것도 많다. 작편곡 능력과 연주력을 겸비한 천재형 싱어송라이터들의 활동이 잦아들었기 때문이다. 이는 곡과 노래와 연주가 하나의 합을 만들어 내는 완성형 음악이 귀해졌다는 걸 의미한다.
봄의 끝자락에 선보이는 에코브릿지의 신보 [Spring Goes By]는 그런 점에서 더욱 반갑다. 노래, 작사, 작곡은 물론 정상급 건반 연주력과 악기별 편곡 능력, 거기에 곡과 앨범 전체를 주무를 수 있는 디렉팅 능력까지 겸비한 에코브릿지. ‘토탈 뮤지션’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그의 앨범에는 ‘노래’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없는 완성도와 세련미가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