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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엘 갤러거를 제외한 오아시스 멤버 전원이
함께 이뤄낸 새로운 시작
비디 아이
전작 Different Gear, Still Speeding 이후 공개되는
2년 만의 새 앨범 BE
featuring 'Flick of the Finger’, ‘Iz Rite’
‘Second Bite of The Apple' and more..!!
Yeah Yeah Yeahs, TV On The Radio의 프로듀서
Dave Sitek (데이브 시텍) 프로듀싱으로 화제!
“밴드로서 또 한번의 진화를 보여주는 2013년 최고 기대작!”
2013년 4월, 신곡 ‘Flick Of The Finger’와 함께 두 번째 정규 앨범 제목이 [Be]가 될 것임을 공표한다. 프로듀서로는 TV 온 더 라디오(TV On The Radio)의 데이브 시텍(Dave Sitek)이 기용됐는데 꽤나 의외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간 데이브 시텍은 예예예스(Yeah Yeah Yeahs)나 라이어스(Liars), CSS 등 동년배, 그것도 뉴욕 출신 인디 성향의 아티스트들의 앨범을 주로 작업해왔기 때문이다.
일단 앨범의 커버 사진이 인상적이다. 이 커버 사진은 6, 70년대 런던을 대표하는 잡지 노바(Nova)의 아트 디렉터, 그리고 사진작가인 해리 페치노티(Harri Peccinotti)의 작품이다. 주로 여성을 다룬 에로틱한 사진들을 촬영해 온 그인데 이 커버 사진의 경우 해리 페치노티가 자신의 와이프를 찍었던 사진이라고 한다. 이런 사진을 선택한 것은 확실히 비디 아이가 싸이키델릭 시절을 복원하려 한다는 듯한 제스처처럼 비춰지기도 했다.
비디 아이의 신작 [Be]를 두고 리암 갤러거는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 이후 오아시스가 만들어야 했던 작품'이라고까지 언급하면서 '우주 바깥으로 발사되어지는 로큰롤'이라 표현했다. 우주적인데다가 금관악기가 다수 들어간 로큰롤은 사실 90년대 한창 잘나가던 시기의 스피리추얼라이즈드(Spiritualized) 스럽다는 느낌 또한 준다.
자신들이 언급한대로 전반적으로 스페이스-에이지의 기운, 그리고 싸이키델릭한 내용물을 담아냈다. 최근 몇 년간 댄스 뮤직이 차트와 클럽을 정복해내고 있는 가운데 정통 록 밴드들은 빛을 잃어가고 있는 듯 싶었다. 게다가 -원 디렉션을 제외한- 대부분의 영국 출신 아티스트들 또한 미국 아티스트들에 눌려 힘을 잃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비디 아이는 '로큰롤은 이렇게 하는 거다' 하는 태도로 갑자기 나타나 멋진 한 장을 완성시켜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6,70년대 영국 록의 훌륭한 점들이 현대적으로 해석된 채 웅장하게 울려갔다. 그리고 여기에 리암 갤러거의 목소리가 장착되어있는 것만으로도 곡은 어떤 설득력을 갖게 된다. 오아시스 시절에도 그랬지만 노엘이 쓴 곡을 최종적으로 '로큰롤화' 시켜내는 것은 결국 리암 갤러거의 목소리였다. 확실히 그의 목소리에는 곡을 바꿔내는 마법 같은 것이 존재한다. 어떤 의미에서 오아시스의 사운드는 비디 아이의 앨범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로큰롤에 필요한 혈기, 그리고 적당한 약 기운만이 있을 뿐이다. 좋은 의미에서든 그렇지 않은 의미에서든 어찌 보면 노엘이 이끌던 오아시스에서는 절대로 이런 곡들이 태어날 수가 없었을 것이다.
후기 오아시스 보다는 어떤 밴드적 기능을 제대로 발휘해간다는 기분이 든다. 이제 막 시작하는 밴드의 에너지나 초기의 순수한 충동 같은 것도 비춰진다. 세 명 모두 멋진 곡들을 써갔으며 이 밴드의 민주적 송라이팅 정책이 강조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사실 그런 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오아시스 시대와는 표현 방법은 다르지만 변함없이 음악에 대한 열정과 투박한 자세, 그리고 브리티시 로큰롤과 블루스에 대한 이들의 애정을 충분히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음, 나는 자신 있다. 그것은 '오만'이 아니라 '자신'이다.”
- 리암 갤러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