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피아노계의 거성, 미셸 카밀로 (Michel Camilo)
첫 솔로 앨범 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What’s Up?]
미셀 카밀로의 이번 앨범은 전체 감상에 피아노 독주회처럼 다가온다. 흥겹고 정겹게 ‘What’s Up’으로 시작하더니 재즈의 자유와 클래식적 서정 사이를 오가더니 ‘Paprika’와 ‘Love For Sale’을 거치며 조금씩 온도를 높여 결국 ‘Chan Chan’과 ‘On Fire’로 폭발하는 것이다. 마지막에 차분하게 흐르는 ‘At Dawn’은 분위기를 정화하는 앙코르 곡 역할을 한다.
이런 생각이 가능한 것은 미셀 카밀로의 연주에도 그 이유가 있다. 분명 스튜디오에서 홀로 피아노 앞에 앉아 연주한 것이지만 그의 연주는 관객의 호응에 자극을 받아 건반을 누를 때나 가능한 뜨거운 활력으로 가득하다. 특히 리듬을 연주하는 왼손은 피아노를 부수려는 듯 건반을 때리고 또 때린다.
이런 이유로 이 앨범은 곡 단위로 파일을 다운로드 해서 듣는 것을 거부한다. 이 앨범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일체의 곡 건너뜀 없이 전체를 온전히 한다. 그래야 자신의 세계에 감상자를 초대하여 잘 준비된 공연을 보는 것 같은 황홀경으로 이끄는 미셀 카밀로를 만날 수 있다. 그러면 이제 자세를 바로 하고 공연장을 상상하며 앨범을 들어보자.
“자작곡 7곡, 재즈 스탠더드 곡 3곡 그리고 라틴 (쿠바) 트랙 한 곡까지, 총 11곡을 통해 드러나는 그의 음악적 개성, 30년 음악 인생의 종합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