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트롬본 연주자 로스웰 루드의 50년 재즈 여정의 이정표, <Keep Your Heart Right>
반세기에 이르는 시간 동안 로스웰 루드는 트롬본 연주자로써 끊임없는 음악적 실험을 해왔다. 아방가르드 스타일의 쿼텟 “텔로니어스 몽크”와 베이시스트 찰리 헤이든이 이끄는 “해방음악관현악단 (Liberation Music Orchestra)”에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서아프리카, 몽골, 라틴 음악을 고루 경험했다.
<Keep Your Heart Right>은 그의 초기 곡들을 가사중심적이며, 정통적인 구성의 작곡법으로 재탄생 시킨 앨범이다. 로스웰 루드의 곡들은 드럼이 없는 이 특별한 구성의 쿼텟을 통해 비밥 풍의 교회 음악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베이시스트 브래들리 존스의 단단한 베이스 라인과 피아니스트 라파예트 해리스의 힘있는 키보드 라인 그리고 써니 킴의 향수에 젖은 소박한 보컬, 로스웰 루드의 뿌리 깊고 혁신적인 트롬본 연주가 그의 주옥 같은 곡들을 빛내주었다.
타이틀곡이자 앨범의 첫 문을 여는 “Keep Your Heart Right”은 1965년에 작곡된 가스펠 넘버로, 오페라 “The Gold Rush”에 쓰였던 바 있으며, 2000년도에 재 녹음되었다. 두 번째 곡 “Loved By Love”는 아름다운 찬송 곡으로 노벨상을 수상한 소설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시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세 번째 곡 “ I Look in the Mirror” 는 맛있는 베이스 솔로가 돋보이는 4/4박자 스윙재즈곡이다. “The Light Is With Me”는 통통 튀는 밥 스타일의 5번 트랙 “I’m Going Sane (One Day at a Time)”과는 대조적으로 섬세하고 귀족적인 분위기가 눈에 띈다. 6번째 트랙에서는 이미 여러 음반에 수록된 바 있는 “Bamako”를 영어가사 버전으로 새롭게 선보이며, 뒤를 이어 뉴욕재즈의 정신적 지주인 존 가르시아 겐셀 목사를 위해 만들어진 교회 음악 “All Night Soul”과 로스웰 루드가 뉴욕에서 택시 기사로 일했던 시절을 회상하는 “Suh Blah Blah Buh Subi”가 수록되었다. 스톱타임 당김음조곡 “You Blew It”은 원래 로스웰 루드가 이끌었던 재즈 오라토리오의 음반 “Blues For the Planet Earth”에 수록되었던 곡으로 마빈 게이의 “Mercy, Mercy Me”와 같이 블루스/ 보컬리즈 기법을 따랐다. 10번 트랙 “Whatever Turns You On Baby”는 섹시한 분위기로 앨범의 대미를 장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