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그루브, 펑크튠, 삼바, 보사노바 등 상자를 가득채운 paris match의 겨울선물! 올 겨울을 로맨틱하게 장식할 해피하면서도 애달픈 “SONG FOR YOU”
paris match는 신기한 유닛이라고 생각한다. 음악에 대한 지식 따위 아무 것도 몰라도 미즈노 마리의 그 편안한 목소리를 접하게 되면 금세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고, 음악에 조예가 깊은 사람이라면 STYLE COUNCIL나 SADE의 유전자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대중적인 그루브와 마니악한 그루브를 아우르는 유닛. 이것이 paris match가 아닐까.
paris match의 각 멤버들이 흥미를 가지고 있는 일들이 모두 동일선상에 있지는 않다. 그들에게 음악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고, 그와 마찬가지로 디자인이나 아트나 연애, 패션도 중요하다. 그런 깊이와 위트가 paris match라는 하나의 세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미니 앨범 [SONG FOR YOU]도 그렇다. 크리스마스 시즌의 달콤한 무드를 의식한 분위기의 곡들이 수록되어 있지만, 단순한 크리스마스 앨범인가 하면 결코 그렇지는 않다.
오히려 잘 들어보면 한 곡 한 곡의 완성과 편곡이 미묘한 그러데이션을 그리며 변화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AL KOOPER와 The Blow Monkeys를 조화시킨 것 같은 [SILENT NIGHT] 등은 편안한 댄스 그루브이지만 후렴구에 앞서 조용히 고양시키는 자연스럽고 매끄러운 멜로디의 추이가 멋지고, 인트로에서 Horn이 힘차게 울리는 펑크 튠의 [SONG FOR YOU]는 중반의 삼바풍 전개가 귀를 즐겁게 한다. Chris Rea의 커버곡 [DRIVING HOME FOR CHRISTMAS]의 보사노바 풍 어렌지는 TRACEY THORN의 명반 솔로 앨범 [A Distant Shore]를 떠올리게 하고, [A PIECE OF JOY], [KISS(Acoustic Session)]는 Joyce나 Marisa Monte 같은 브라질 여성 싱어의 느낌도 준다.
Omar Lye-Fook의 곡 [THERE’S NOTHING LIKE THIS(typeⅡ)]에서는 곡을 어렌지 하는 데에 있어서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는 등 놀라운 모험이 곳곳에 숨어있는 것에는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미즈노 마리’의 노래는 그런 치밀하면서도 정성이 담긴 완성을 보여주는 악곡의 상공을 마음 내키는 대로 자유롭게 날아다닌다. 그것이 또 상쾌하기 이를 데 없다. 가끔 ‘미즈노 마리’는 말한다. [좋은 사랑을 하고 싶다]고. 그것은 분명 [좋은 노래를 노래하고 싶다]는 의미이며, ‘미즈노’의 노래를 살리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후루자와’와 ‘스기야마’에게는 [좋은 여자이면서 동시에 좋은 싱어이길 바란다]는 말에 대한 회답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이 [SONG FOR YOU]라는 앨범은 그 3명의 미묘한 트라이앵글이 해피하면서도 조금 애달픈 음색을 만들어 내어 올 겨울, 여러분 자신에게, 친구에게, 연인에게 가장 로맨틱한 선물이 될 것이다.
1. SILENT NIGHT
2. SONG FOR YOU
3. DRIVING HOME FOR CHRISTMAS
4. A PIECE OF JOY
5. THERE'S NOTHING LIKE THIS (type ll)
6. KISS (Acoustique Ses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