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헌칠한 키에 달콤한 목소리를 지녔던 그룹 오션(5tion)의 당시 출현은 작은 사건이었다.
남성미 물씬 풍기는 잘생긴 청년들은 외모에는 어울리지 않는 창법과 세련된 호소력으로 소프트 R&B를 부르며 대중들의 뇌리 속으로 깊이 들어섰다.
'보이그룹'과 사뭇다른 색다른 '맨그룹' 오션. 짧은 만남이었지만 강렬했고, 그래서 더욱 그리움은 컸다. 6년간 침묵했던 이들의 부활을 고대했던 이들은 참으로 많았다. 팬의 오랜 바람 끝에 오션이 비로소 컴백을 화답했다. 지난해 데뷔 10주년 결성을 기념해 원년멤버들을 주축으로 의기투합했고,그렇게 오션은 부활의 노래를 다시 부르게 됐다.
그동안 멤버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탄탄히 지내왔다. '카인'이라는 새 이름을 쓰는 멤버 오병진은 성공한 CEO였다. 정우성 이정재 등과 쇼핑몰 사업을, 오지호 김치영 등과 또다른 사업을 꿈꾸며 입지를 높여왔다. SM엔터테인먼트에 연기자로 전속계약이 돼있었던 오병진은 최근에서야 계약이 종료됐다. '로이'라는 이름을 쓰는 손일권은 현역 군복무 이후 연기자 활동에 매진했다.
그동안 드라마 <쾌걸춘향>, <태양을 삼켜라>, <동이>, <나도꽃> 등에서 연기자로 인정받았다. 이밖에 소리 좋은 꽃미남 가수 이현은 뮤지컬 <어글리 코요태> 등을 거치며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다. 녹록지 않은 원년 멤버 3명에다 새로운 2명의 멤버가 추가되면서, 오션은 완성됐다. 기존 멤버들 처럼 새 멤버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새 얼굴 '렌'은 작곡가 및 프로듀서로 활약했다.
앤디, 손호영, 틴탑 등의 앨범에 곡을 썼다. 또다른 새 얼굴 '보석'은 김형석 작곡가가 운영하는 전문 실용아카데미 '케이노트'에서 보컬 트레이너로 재직해온 실력 보컬리스트다. 오션은 원년 멤버와 새 멤버 2명이 만나 더욱 강렬해졌고, 더욱 매력적으로 분했다.
분위기에서 풍기는 포스는'맨그룹'을 넘어서 '마초돌'로의 진화를 가늠케 한다. 최근 공개된 선공개곡 '우리 결혼까지 하자'로 변함없는 실력을 과시했던 오션은, 정식 미니 앨범 타이틀곡 '빠빠용'(PAPILLON)으로 기존에 보여주지 않았던 장르를 꺼내든다. '스윗트'했던 기존 소프트 R&B 스타일을 과감히 버렸다. 강렬하면서도 중독적인 일렉트로닉 팝댄스로 가요계 정상을 다시 노려본다. 노래는 유명 작곡가인 물만난물고기, 그리고 버클리 음대 출신의 이유진이 공동으로 작곡했다.
실력 기타리스트 이성렬의 솔로 연주와 신스사운드의 교차, 서정적인 멜로디와 힘있는 사운드가 두루 교합하면서 극도의 신선미를 선사한다. 곡의 메시지는 그에게서 벗어날 수 없는 처지를 '빠삐용'에 비유한다. 또다른 곡 '딥슬로우'(DEEP SLOW)은 프로듀서 김우주와 작곡가 진짜사나이의 작품이다. 역시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오션 만의 럭셔리한 매력이 적절히 녹아든다.
이 노래는 마초로서의 직설적이고도 감각적인 가사를 직접적으로 담아낸다. 멤버 렌이 래퍼로서의 역량도 펼쳐보이며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선공개곡 '우리 결혼까지 하자'의 경우엔 팬들의 기다림에 화답하는 곡이다. 오션의 하모니 프로포즈송으로, 사랑에 빠진 남자와 여자의 굳은 마음을 잘표현했다. 오션을 위해 두팔을 걷어부친 이들은 많다.
동방신기 메인 안무가로 유명한 슬로우제이, 그리고 투애니원 등의 뮤직비디오 작품을 연출한 김광은 감독이 각각 합류해 빛을 더했다. 오션의 활동 계획은 원대하다. 가요를 비롯한 각계의 활동을 대대적으로 펼치며, 이미 존재하는 상당수의 해외 팬들과도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입지를 넓혀나갈 예정이다. 2012년 봄, 오션은 어떻게 변했고, 어떻게 다가설까. 엣지 있는 남자들의 도약은 이제 다시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