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모던록 밴드 오랜[Oren]의 첫 번째 EP ‘ㄱ’[기역]이 발매되었다.
1인 모던록 밴드라는 특이한 형태의 이 밴드는 1명의 멤버(이경환)가 작사, 작곡을 맡고 편곡 및 연주는 다양한 음악인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방식의 음악을 하고 있다. 즉 밴드 음악은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에서 본인의 이름을 쓰지 않고 밴드명을 사용하는 이유라 설명하고 있다.
이번 앨범의 제목이며 2번 트랙인 ‘ㄱ’[기역]은 가장 첫 번째로 생각나는 사람의 대한 표현을 국문 첫 번째 자음인 ‘ㄱ’[기역]으로 표현하였고 어쿠스틱 기반의 음악과 반복되는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이다. 특히 이 곡은 작곡자(이경환)가 돌아가신 아버지의 병상에서 떠오른 멜로디를 담아 아버지가 마지막 선물로 주신 곡으로 생각하고 첫 번째 앨범에 타이틀로 정했으며 그만큼 애착이 남다른 곡이다. 앨범의 곡들이 전체적으로 겨울처럼 건조하고 차갑지만 보컬의 따뜻한 목소리가 더해져 슬프지만 따뜻한 음악을 들려준다.
현재 다른 일을 하면서 음악을 겸업 하고 있는 오랜은 음악이 먹고 살아가는 주업이 되면 자신이 하고픈 음악적 성격이 바뀔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기에 다른 일을 하면서 음악 하는 것이 힘들지만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음악적 신념과 음색이 짙은 그에게서 오랜의 차갑지만 따뜻한 위로가 담긴 음악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