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땠어? 같이 걸을까?
내 얘기를 들어줘, 너의 이야기를 들어줄게"
아키버드는 한결 같이 시시콜콜한 일상의 언어로 노래한다. 그래서 아키버드의 베스트 앨범 ‘포롱’은 오랜만에 만났어도 금방 편해지는 옛친구를 닮았다. 앨범 제목 '포롱'은 작은 새의 날개짓을 뜻하는 의성어로 소소한 일상을 노래하는 아키버드의 지나온 여정을 그대로 담고 있다.
아키버드의 '포롱'은 기존에 발표했던 노래들을 모아 그대로 수록하는 일반적인 베스트 앨범이 아니라 한 곡 한 곡 다시 연주하고 재녹음하여 2장의 시디에 수록한 노작이다. 현 보컬리스트 ‘유연’은 이전 보컬리스트 ‘레이디제인’이 불렀던 아키버드의 초창기 노래들을 차분하게 재해석하여 베스트 앨범에 신선한 즐거움을 더했다.
총 26 트랙으로 구성된 이번 베스트 앨범에는 미발표 신곡도 2곡 포함되었다. 신곡 ‘내 이름’은 아키버드만의 발랄함이 고스란히 담긴 사랑스러운 노래이며, 또 다른 신곡 ‘첫눈’은 유연의 섬세하며 감성적인 보이스톤이 나일론 기타와 어우러져 이 계절에 어울리는 쓸쓸함을 전한다.
2006년 데뷔 이후 정규음반 3장, 비정규음반 8장, 총 100여곡을 발표한 아키버드는 화려한 공연이나 널리 알려진 히트송은 없지만 때론 담벼락 밑에 핀 작은 꽃처럼 때론 포롱거리는 작은 새처럼 제자리에서 한결 같은 목소리로 노래한다. 다시 들어도 반갑고 오래 들어도 질리지 않는 노래를 찾는다면 아키버드의 '포롱'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