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후크 선장의 네버랜드"
한국콘텐츠진흥원 신인뮤지션 육성지원사업 <2013 K-루키즈 최종 6팀 선정>
라운드헤즈의 새로운 색채를 담은 앨범.
보편적으로 사람들은 안정됨과 정리된 무언가를 원한다.
하지만 불안함은 변할 수 있다는 여지를 동반하고 있다. –라운드헤즈-
올해 5월 정규 1집을 발매한 신인밴드 라운드헤즈가 올해가 끝나기도 전에 다시 한 장의 EP앨범을 내놓았다. 지난 정규 1집 발매 당시 ‘밴드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단계’라 이야기 했던 라운드헤즈는 EP앨범에서 지난 1집과는 전혀 다른 색을 보여주고 있다.
첫 트랙 ‘낙심’은 그 동안 여러 매체에서 독특함을 인정받았던 보컬 박효의 보이스와 건반으로 시작하여 2절 후렴구가 끝나기까지 라운드헤즈 특유의 감성적인 가사와 다이나믹한 진행으로 이 팀이 나아갈 방향이 결코 가볍지만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타이틀곡으로 지정된 두 번째 곡 ‘서울, 시끄럽다’는 앨범의 곡 중 가장 힘을 뺀 듯한 트랙이다.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사운드와 구성임에도 불구하고 라운드헤즈 만의 색을 녹여내려 애쓴 흔적을 볼 수 있다. 1집에서 받았던 조금은 과하다는 평을 영리하게 덜어내며 특유의 색을 살린 멋진 트랙이다. 세 번째 트랙 ‘그사람’은 이들이 많은 고민과 함께 계속 진화중인 팀이라는 것을 볼 수 있는 트랙이다. 전체적인 편곡과 멜로디 라인 그리고 보컬의 음색과 창법까지 듣는 이에 따라서는 불편하다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아슬함을 보여주며 이들의 고집스러움이 느껴지는 곡이다. 또한 세 번째 트랙 ‘그사람’은 풀 밴드로 재편성한 라운드헤즈의 새로운 면을 보여주는 놓칠 수 없는 트랙이기도 하다. 마지막 트랙 ‘휴먼디스크라이브 ver.2’는 1집의 ‘Human, Describe’를 밴드의 형태로 리메이크 한 곡으로 앞으로 이들이 어떤 사운드를 라이브에서 들려주게 될지 엿볼 수 있는 트랙이다.
부지런하게 불안해하고 있는 이들을 곁에서 꾸준히 지켜보는 것이 라운드헤즈가 세상과 더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원동력이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