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돌아온 자유로운 팝 그룹의 도약, 마이 앤트 메리 정규 4집 앨범 프론트맨 정순용을 비롯해 한진영과 박정준, 모든 멤버들의 재능이 유감없이 발휘된 앨범이다. 전곡을 3인이 공동작업으로 완성했다. 역시 그 결과물은 어느 한 파트가 지나치게 두드러지는 것을 배제하고 모든 사운드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골라낸 악기 사운드들은 더욱 다채롭고 또 자유롭다. 언제나 밝고 호쾌하지만 심지가 굳은 친구와 만나는 느낌이다. 업템포의 타이틀 곡 'With'는 신나면서도 오버하지 않는 안정적 리듬 속에서 찰랑거리는 기타 스트로크와 정순용의 매력적인 음색의 보컬이 대화하듯 움직이는 곡이다. 찬란하고 밝은 코드워크와 수사법보다는 진실성 가득한 가사가 이뤄내는 자유로움은 이번 음반 전체를 지배하는 정서이기도 하다. 그에 이어 들려오는 '반지를 빼면서'는 절규하지도 않고 상당히 드라이한 멜로디라인으로 승부하지만 짙은 슬픔이 배어 나오는 느낌으로, 팬들 사이에서 조용히 오랫동안 히트할 만한 곡이다. '랑겔한스'에서 들려주는 보사노바는 장르의 한계 속에서 움직이는 밴드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다. 드라이톤과 기복이 확실한 보컬의 멜로디 라인이 뛰어난 조화를 이루고 있는 트랙으로, 음반 전체를 차근차근 들어본 이들만이 발견할 수 있는 ‘숨은 진주’ 이다. 이번 음반 [Drift]는 스탠다드한 팝 음악 속에서 최대한 자유로운 다채로움을 간직한 음반으로, 어느 장르 하나로 설명할 수 없는 자유로움. 그것이 바로 마이 앤트 메리 라는 밴드를 설명할 수 있는 문장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