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카와 나츠키 4번째 앨범 <4EVER>
‘7월의 소녀’, ‘아시아 팝/재즈 신을 책임질 차기 신성’, ‘재즈계의 소녀시대’ 등 다양한 타이틀로 불리우며 사랑 받아온 모리카와 나츠키가 돌아 왔다. 첫 정규 앨범 <& Jazz>로 음악지 <ADLIB> 선정 <ADLIB 어워드 2008 : 국내 뉴 스타 상>을 수상했던 그녀는, 두 번째 앨범 <P-Rhythm>과 세 번째 앨범 <PRIMAVERA> 발매 이후 5년 만인, 오랜 공백기간만큼 한층 더 농염해진 보컬과 편안함으로 네 번째 앨범 <4EVER>를 선보인다.
전작에서는 일본의 대표적인 퓨전 재즈 밴드 ‘디멘션(DIMENSION)’의 어레인지와 더불어드라마틱한 그루브의 매력이 돋보였다면, 본 앨범에서는 Instrumental 락 밴드 ‘센세이션(Sensation)’의 블루지한 미들 템포 리듬에 맞춰 맛을 더한 편안한 음색이 소녀에서 여인으로의 성장을 꾀하듯 한층 더 자연스럽고 풍성하게 녹아 들고 있다는 점을 꼽아볼 수 있을 것이다.
사랑에 빠진 두 남녀를 익살스럽게 묘사할 때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던 추억의 시그널 ‘The Platters – Only You’, 영화 사운드오브뮤직 OST ‘My Favorite Things’의 경쾌한 재해석, 원곡의 컨트리풍 발성과 포크의 향기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편곡을 선보인 재즈 넘버 ‘Don’t Know Why’ 등 재즈를 친숙하게 느낄 수 있던 대중적인 곡들로 구성되어 있다.
자신들의 음악적 커리어를 쌓아가는 동안 7천 5백만 장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한(1970년대 중반 MCA Records 공식 기록) 3명의 보컬 그룹 ‘The Andrew Sisters’의 스윙 재즈 넘버 ‘Bei Mir Bist Du Schon’은, 짙은 블루스 감성으로 재해석 되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익숙한 팝 넘버들을 모리카와 나츠키만의 느낌으로 재해석 해내는 능력은 변함없었다. 지난 5년 간의 기다림이 헛되지 않을 만큼 퍼져 나오는 농익은 감성과 성숙한 여인의 향기에 한껏 취해볼 만 하다.
글/ 이주아(Chili Music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