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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자켓 우측 하단에 not for sale 표시가있으나 나머지는 새상품과 같음
록큰롤의 태초로 돌아가서
드디어, 그들이 결론을 냈다. 일을 내버렸다. 결성 자체가 사건이라던 슈퍼 세션의 조합, 밴드 문샤이너스의 1집 앨범을 우리는 조금은 과하다 싶을 만큼 오래 기다려왔다. 그러나 잠시 호흡을 고를 시간. 기다린 시간의 보상을 십분, 그리고 거기에다 더해 줄 앨범이 문샤이너스의 정규 1집 <모험광백서>이니까. 문샤이너스의 록큰롤에 대한 탐욕, 그것을 보여주는 결정체가 9월 24일 정식 발매되는 1집 앨범이다.
우선 2 CD다. CD 하나도 보통 40~45분 들어가는 CD가 아니다. 두 CD 모두에 러닝 타임이 한 시간에 육박하는 음악이 줄지어 담겼다. 초심이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주체할 수 없었던 탐욕이다.
한마디로 표현해 보자. 문샤이너스의 이번 앨범은 ‘20세기 대중음악에 대한 화답’이다. <러버 소울Rubber Soul>의 하모니, 모타운 비트, 미국 남부의 힐빌리, 1960년대 중반의 버블검 사운드, 개러지 사운드, 스트레이트한 부기 사운드, 사이키델릭, 포크록, 쟁글 사운드, 서프뮤직에 이르기까지 모든 20세기 록음악의 기조를 망라하고 수용해서 재탄생시켰다. 그것도 쌈박하게 재탄생시켰다. 고색창연하다.
그러나 이 앨범은 허섭한 복고주의 따위가 아닌록큰롤의 골자를 온전히 제시하는 한국 록뮤직의 쾌거다! 옛날에 있었던 것이니까 베끼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 그때의 것을 동시대 성을 갖춘 현재의 것으로 재해석해 낸다는 것은 절대적으로 지난한 작업이다.
그리고 그것이 성공했을 때, 결과물은 그 자체로 완전히 새로운 것이 된다. 2009년 현재, 우리는 위에 열거한 온갖 것이 어떻게 해석되어 오롯이 새로운 무엇으로 태어났는지 막 목도할 참이다.
문샤이너스의 첫 번째 앨범에서 이 밴드가 주안점을 두었던 것은 과거의 록큰롤에서 출발, 현재와 미래를 지향하며 새로운 세대들이 역사의 길을 걸으며 하이브리드되어 새롭게 재생산한 ‘뉴 제너레이션 록큰롤’ 사운드이다. 아날로그적인 사운드를 바탕으로 국내 최고의 어쿠스틱 전문 스튜디오에서 숱한 실험을 거치며 진행한 녹음과 믹싱이 이룬 성과다. 하지만 옛 적의 록큰롤의 관점이 아니라 여러 가지 이펙터들의 섬세한 배치로 공간과 시간을 아우르는 ‘네오 록큰롤’새로운 사운드를 완성해 내었다. 뿐만 아니라, 기존 디지털 음원들이 가진 차가움과 음압 경쟁으로 무너져가는 다이내믹을 재현하기위해, 최종 마스터링을 독일(1CD)과 미국(2CD)에서 활동하는 최고의 마스터링 엔지니어와 작업하며 3개국을 아우르는 사운드를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