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CD 디럭스 리마스터드 에디션 세트 *
1집(1996년), 2집(1999) & 보너스 CD(편집음반 수록곡, 94 데모, 부틀렉 라이브)
오리지널 믹스 & 마스터 음원 사용 리마스터링 by 남상욱 (The Mastering Lab, USA)
초판 한정 트라이폴드미니페이퍼슬리브 패키지 by 키오브(Khiov)
28페이지 부클릿(해설, 연혁, 가사 수록) by 이석원(언니네이발관), 윤병주(로다운30)
90년대를 대표하는 록 밴드 노이즈가든! 그 전설의 앨범이 재발매 된다! nOiZeGaRdEn 1992-1999 DELUXE REMASTERED EDITION 전격 발매! - 우리 록 음악은 단절의 역사였다. 신중현과 산울림은 아무런 연관이 없었고 산울림과 들국화 또한 그러하였다. 들국화는 이어지는 헤비메탈의 전성기와 별다른 접점이 없었으며 그 모든 당대의 흐름들은 어떠한 선, 후의 이어짐 없이 그 자체의 발광만으로 끝나버리기 일수였다. 우리의 록 역사는 왜 이처럼 단절만이 반복되고 있는 것일까.
노이즈가든 - 또 하나의 거대한 이름 - 여기 또 하나의 거대한 섬 같은 존재가 우리 록 역사에 있었다. 1996년, 음악적인 측면이나 사운드적인 측면에서 지루한 정체를 거듭하던 우리 록계에 큰 충격을 안기며 등장한 그들은 윤병주라는 걸출한 기타리스트이자 음악감독이 이끄는 4인조 밴드 노이즈가든이었다. 블랙사바스(Black Sabbath)와 레드제플린(Led Zeppelin) 등 수많은 록 명인들의 음악을 자양분 삼아 데뷔 앨범에서 이미 자신들만의 완성된 사운드를 선보인 그들은, 상업적 성공을 위한 어떠한 타협도 하지 않았고 이에 수많은 록 팬들은 열렬한 지지로 화답하였다.
첫 번째 앨범 '노이즈가든' - 노이즈가든은 1992년 10월에 결성되었다. 그들이 처음으로 자신들의 이름을 세상에 크게 알린 건 지금으로부터 꼭 20년 전인 1994년, 상금이 무려 1000만원이나 했던 톰보이 록 콘테스트에서였다. 밴드는 곡 길이를 반으로 줄여달라는 주최측의 요구를 묵살했고 무려 10분여의 대곡 “레인 오브 콤프로마이즈(Rain of Compromise)”로 대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던 것이다. 당시 수많은 밴드들이 이른바 록 발라드를 들고 참가했던 분위기를 감안하면 곡 길이도 길이거니와 무겁고도 어두우며 사이키델릭하면서도 멜로디컬했던 그들의 음악 스타일은 그 자체만으로도 화제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이후 성공을 위한 온갖 상업적인 제안을 뿌리치며 스스로 프로듀싱 해 발표한 데뷔앨범 <노이즈가든(Noizegarden)>은 평단과 록 팬들의 극찬을 받으며 그야말로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일으킨다. 별다른 방송 홍보조차 하지 않은 그 앨범은 유명 가요 앨범과 판매차트에서 순위 경쟁을 하는가 하면, 모 일간지에서는 평론가들이 뽑은 그 해의 앨범 2위에 선정되었으며 향후 발표된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에서는 무려 27위에 선정되는 등 최고의 록 앨범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던 것이다.
너무 짧았던 역사 - 이처럼 혁신적인 음악과 타협 없는 순수한 행보로 록 팬들의 절대적 지지를 이끌어 냈던 그들이었지만 99년, 또 하나의 수작인 2집 앨범 <…벗낫리스트(…But Not Least)>를 내고 활동하던 중 돌연 팀의 음악을 책임지고 있는 리더 윤병주의 탈퇴로 위기를 맞게 된다. 이미 2집을 녹음할 때부터 밴드와 주변 환경에 이런저런 회의를 갖고 있던 윤병주가 음악에 열정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을 오래 견디지 못하고 미련 없이 팀을 떠난 것이다. 그리고 물론, 그의 부재와 동시에 밴드의 역사는 막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노이즈가든의 음악적 핵 윤병주 - 노이즈가든의 음악은 윤병주라는 인물로부터 비롯되고 마무리되었다. 록에 관한 한 어느 누구보다도 해박한 지식을 가진 그는 외국 친구들과 펜팔을 했던 어머니 덕에 어린 시절 다른 아이들이 흙장난을 하고 놀 때 롤링스톤즈(The Rolling Stones)와 지미헨드릭스(Jimi Hendrix)를 들으면서 자랐다. 덕분에 누구보다 많은 팝•록 음악을 듣게 되었고 첫 앨범을 만들 때 이미 다른 뮤지션들과는 차원이 다른 음악적 데이터가 그의 머릿속에 구축될 수 있었다. 그는 탁월한 음악감독이자 작곡가로 노이즈가든의 음악을 책임졌지만 무엇보다 당대의 어느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연주를 선보였던 기타리스트였다. 노이즈가든의 진가는 역시 라이브 무대에서도 빛을 발할 수밖에 없었는데 마치 곡 안에 또 하나의 곡이 있다는 듯 그가 펼쳐 보인 장대한 기타 솔로는 그 자체로 하나의 드라마라 할 만큼 대단한 것이었다.
노이즈가든 - 전설이 되다 - 팀 해체 후 윤병주는 로다운 30(Lowdown 30)이라는 팀을 만들어 현재까지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보컬 박건은 캐나다로 이민을 가는 등 멤버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앨범이 절판되고 음원도 구할 길이 없게 되면서 노이즈가든이란 이름은 서서히 잊혀져 가는 전설이 되고 말았다. 그들의 음악을 찾는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지만 재발매는 좀처럼 실현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2014년, 약 2년여 간의 긴 준비 끝에 마침내 팬들이 염원하던 재발매가 이뤄지게 되었고, 리마스터링을 통한 더욱 충실한 사운드로 록 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게 되었다.
nOiZeGaRdEn 1992-1999 DELUXE REMASTERED EDITION - 이 '역사적인 기념물'은 1996년과 1999년에 각각 발표된 그들의 정규앨범 두 장과 일종의 보너스 격인 CD3까지 총 석 장으로 구성되었다. 리마스터링 작업은 그래미어워드(Grammy Awards)의 '베스트 엔지니어드 앨범, 넌 클래시컬(Best Engineered Album, Non-Classical)'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더 마스터링 랩 The Mastering Lab'의 세계적인 엔지니어 남상욱(Sangwook ‘Sunny’ Nam)이 맡았다. 본 리마스터링 앨범은 무엇보다 오랜 시간 들을 수 없었던 그들의 정규 앨범이 새롭게 재발매 된다는 데에 그 의미가 있다. 또한 주목할 것은 당시 노이즈가든의 라이브 부틀렉 및 밴드의 각종 콤필레이션 참여 곡들과 함께 CD3에 수록되어 있는, 지금까지도 전설로 회자되고 있는 그들의 <‘94 데모(’94 Demo)>를 전곡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록 팬들 사이에서 당시 어지간한 정규 앨범들보다도 훨씬 높은 퀄리티의 사운드와 연주로 놀라움을 안겼던 이 데모는 아마도 노이즈가든의 팬들에게조차 새로운 충격이 될 것임을 많은 이들이 예견하고 있다. 보너스 CD인 CD3은 음원 서비스로는 제공되지 않는다고 한다.
노이즈가든 - 결코 잊혀져서는 안될 이름 - 뜻있는 사람들이 본 리마스터링 앨범의 발매에 환호와 지지를 보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이 앨범이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우리에게도 이토록 훌륭한 록 음악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단절을 거듭해온 우리 록 역사가 조금씩이나마 매듭을 지어갈 수 있는 길이라 믿기 때문일 것이다.
nOiZeGaRdEn 1992-1999 DELUXE REMASTERED EDITION 발매 기념 공연! - 한편 본 디럭스 리마스터드 에디션의 발매를 기념하여 다가오는 2014년 5월 24일 서울 홍대의 브이홀(V-Hall)에서는 실로 오랜만에 노이즈가든이 무대에 오를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노이즈가든은 리더인 윤병주를 제외하면 멤버 교체가 잦은 편이긴 했지만 실질적인 대표 라인업은 보컬에 박건, 기타에 윤병주, 베이스에 염재민, 드럼에 박경원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중 염재민과 박경원은 현재 연주활동을 하고 있지 않은 관계로 새로운 멤버로 대체되고 여기에 캐나다에 거주 중인 보컬 박건이 일시 귀국하여 기타 윤병주와 오랜만에 호흡을 맞출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