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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어둠으로 둘러쌓인
2014년 가장 매력적인 신예
인디 록과 힙합, R&B의 환각적 그리고 감각적 만남
캘리포니아 출신 5인조 밴드
네이버후드 The Neighbourhood
I LOVE YOU.
데뷔 앨범 I LOVE YOU. 로 네이버후드는 최고 수준에 다다른
11곡의 감각적이고 분위기있는 록 트랙을 만들어냈다.
- Rolling Stone
빌보드 얼터너티브 차트 1위! 전세계가 열광하는
글로벌 히트 싱글 ‘Sweater Weather’ 및 ‘Afraid’,
‘Female Robbery’ 등이 수록된 화제의 데뷔 앨범!
2011년 8월에 결성된 것으로 알려진 NBHD는 모노크롬 사진과 어울리는 권태감을 바탕으로 무겁고 우울한 사운드를 양산해갔다. 대체적으로 사람들은 이들을 영국 밴드일 것이라 추측해왔고 그 누구도 가장 따사로운 햇빛이 비추는 도시인 캘리포니아 출신일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NBHD의 히트 넘버 ‘Sweater Weather’의 가사를 살펴보면 스스로도 해변이 싫지만 캘리포니아의 모래 위에 서있다는 푸념을 늘어놓고 있기는 하다. 확실히 이들의 노래는 따스한 캘리포니아 백사장보다는 아무래도 칙칙한 영국 브리스톨의 선착장에 더욱 걸맞는 듯 보였다.
일관되게 유지해내는 헤비하고 심플한 비트에서는 힙합의 영향이 엿보였고 라디오헤드(Radiohead)의 어두운 곡과의 유사점 또한 감지되곤 했다. 미디어에서는 같은 동향 캘리포니아 출신인 콜드 워 키즈(Cold War Kids)라던가 뉴욕의 위 바바리안스(We Barbarians), 그리고 아케이드 파이어(Arcade Fire)와 줄곧 비교됐다. 은연 중에 발현되는 캐치한 멜로디와 힙합 특유의 두터운 스네어 톤, 그리고 스산한 어둠이 자리잡은 가운데 그들만의 절묘한 미적 세계관은 점차 완벽해져 갔다.
밴드의 보컬이자 마스터마인드인 제시 루더포드(Jesse Rutherford)는 음악을 만드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에 오직 머릿 속 구상만으로 음악들을 완성시켜냈다. 그는 힙합의 비트 위에 인디 록 기타를 장착하고 그 위에 노래와 랩을 얹는 형태의 기본적인 밴드의 컨셉을 구축했다. 그리고 기타 연주자 제레미 프리드맨(Jeremy Freedman)과 잭 아벨스(Zach Abels), 베이시스트 마이키 마고트(Mikey Margott), 드러머 브라이언 새미스(Bryan Sammis)의 5명이 제시 루더포드의 머릿 속에 존재하던 소리를 고스란히 구현해갔다. 보컬 제시 루더포드의 랩과 노래를 넘나드는 독특한 보컬은 중성적인 매력이 있었고 또한 관능적이었다.
[I Love You.]
앨범의 프로듀서로는 일전에 이들의 EP를 완성했던 저스틴 필브로우(Justyn Pilbrow)가 다시 가세했고 거기에 에미넴(Eminem), 칸예 웨스트(kanye West)의 앨범들을 프로듀스 해온 에밀 헤이니(Emile Haynie)가 추가됐다. 특히 에밀 헤이니의 경우 라나 델 레이(Lana Del Rey)의 앨범을 프로듀스하기도 했는데 캘리포니아에서 발현된 음울한 힙합+인디 록이라는 점에 있어서 NBHD와 라나 델 레이의 미묘한 교집합점이 존재하는 듯 싶었다. 대부분 느린 템포의 악곡들로 채워져 있음에도 앨범은 폭발 직전의 불길함을 꾸준히 유지해내고 있었고, 따라서 텐션감으로 가득했다. 에밀 헤이니가 프로듀스했던 라나 델 레이의 곡들이 그랬듯 특유의 음울한 리버브는 마치 데이빗 린치(David Lynch) 영화에 흐르는 크리스 아이작(Chris Isaak), 혹은 줄리 크루즈(Julie Cruise)의 곡처럼 미스테리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러니까 라나 델 레이가 [멀홀랜드 드라이브 (Mulholland Dr.)]와 [광란의 사랑(Wild At Heart)] 사이에 위치한다면 NBHD는 [광란의 사랑]과 [블루 벨벳(Blue Velvet)]-정확히는 [블루 벨벳]에 등장하는 데니스 호퍼(Dennis Hopper) 패거리들- 사이에 위치한다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완성도와는 별개로 놀라움을 선사하는 레코드다. 일관되게 흘러감에도 한 곡 한 곡이 매력적이고 스스로의 색깔(흑과 백) 또한 완벽하게 정립시켜놓았다. 앨범 전체에 드리워진 혼란스런 리버브, 그리고 허무하게 뱉어내는 노래들은 농담 같은 앨범 제목의 역설처럼 앨범을 더욱 비극적인 형태로 완성시켜내는 역할을 한다. 한없이 아름다운, 광기의 검은 화염은 순식간에 우리를 잠식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