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리터링 블랙니스, 폴(Glittering Blackness, Fall)은 2007년 대전에서 결성되어 현재 7인조로 활동하고 있는 익스페리먼틀/인스트루멘틀 밴드이다. 지난 2010년 자체제작 1집 [Untitled]를 발표했고, 해외 웹진 사일런트 발레(The Silent Ballet)에서 ‘올해의 베스트 앨범 100’에 선정되었다. 1집 [Untitled]는 2012년 울트라-바이브 레이블을 통해 일본에 소개된 바 있다.
4년 만에 발표하는 글리터링 블랙니스, 폴의 2집은 첫 앨범과 동일한 주제를 가지고 있다. 1집이 관조적인 태도로 개별적인 내부를 향한 점진적 몰입을 꾀했다면, 이번 2집은 개별적 내부에서 집단의 외부로 관점을 전환한다. 이들은 이에 따른 충돌 및 내면의 확장, 외부를 향한 의지를 악곡에 담으려 했다. 넌지시 하나의 주제를 제시하고 천천히 내면으로 몰입하며 소리가 더해지고 사운드는 변주를 거듭한다. 악곡의 에너지는 점점 상승하고 그 방향은 외부로 향한다. 앨범 전체가 마치 하나의 곡인양 하나의 서사, 한 감정의 흐름을 담아내고 있다.
2집 [Untitled]는 1집에 담긴 곡을 확장하며 연작의 방식을 취하고 있다. 또한 차기작과 연결되는 접점의 형태를 갖고 있다. 첫 곡 “3-1”은 1집에 수록되었던 3번 곡으로 내면에서 벌거벗은 자신을 마주하게 되는 단계를 표현한다. “3-2”에서는 이러한 대치를 통해 발현되는 허무와 목적 없는 자신을 인식하는 단계를, 이어지는 “3-3”에서는 그러한 인식 안에서도 앞으로 내딛고자 하는 근거 없는 의지를 표현한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4”의 인트로와 유사한 이미지로 변형하며 마무리하고 이러한 의지를 “4”까지 확장시키려 했다. “5”에서는 이러한 의지 자체가 목적이 되고 의미를 갖게 되는 긍정적 변질의 단계를 표현하려 했다. 마지막 “out-in”은 긍정적 변질을 구체적으로 얘기하려는 차기작과의 접점 역할을 한다.
2집의 모든 곡은 이틀 동안 석기시대 스튜디오에서 원테이크로 녹음했다. 평소 합주실에서, 라이브 클럽에서 연주하듯이 서로를 바라보며 감정의 흐름을 최대한 담아내려 했다. 평소 사운드와 영상을 동시에 구현하여 작업했던 것처럼 전 수록곡의 영상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