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터질때까지 달려라! Go for It!
무더운 여름. 시원한 바다, 시원한 맥주, 여기에 무엇이 더해지면 좋을까? 답답한 가슴을 뻥 뚫어줄 수 있는 음악? 예년보다 길어질 것 같은 여름, 속 시원하게 해줄 음반이 나왔다. 바로 파티메이커의 2년만에 새앨범 ‘Go for It’이다. 2012년 5월 정규앨범을 발매하고 같은 해 아시안비트 코리안 그랜드 파이널 무대(주최:야마하 코리아)에서 3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며 꾸준한 활동을 보여온 팀이다.
EP 형식으로 발매된 이번 앨범은 파티메이커의 향후 행보를 미리 확인해 볼 수 있는 앨범으로, 총 6곡으로 구성되어있으며, 파티메이커의 신곡 4곡과 과거 한국 헤비메탈계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밴드, 사하라(Sahara)의 노래 두 곡이 리메이크되어있다. 정규앨범을 들어본 사람이라면 이번 앨범을 듣고 “어?”라는 반응을 보일 것이다.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정규앨범을 통해 보여준 그간 파티메이커의 이미지는 유쾌함, 흥겨움, 흥겨움 등이다. 이번 앨범에서도 그런 이미지는 변함없지만 조금 다른 이미지가 보인다. 바로 무게감이다. 음악적으로 그러한 변화가 있고 음악의 메시지,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 또한 그렇다. 하지만 파티메이커의 고유한 이미지는 유효하다. 표현방식의 변화라고 하는 것이 가장 적절할 듯 하다. 정규앨범에 수록된 ‘Get It Down’, ‘Make a Party’, ‘Drink It Again’ 등의 곡을 들어보면 그저 신나고 좋다. 노래의 메시지 또한 쉽고 간결하다. 하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적잖게 사회현실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있다. 길면 길다 핳 수 있는 짧다면 짧을 수 있는 7년이라는 시간 동안 음악적으로 내적으로 성숙해진 느낌이다.
앨범의 전체적인 구성은 1번 트랙 Go For It을 시작으로 연신 세 곡을 내리 달리다 발라드 곡으로 잠시 쉴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리고 미들템포의 두 곡으로 마무리를 짓는다. “인생 뭐 있어? 그까짓 것 한번 도전해 보는거야!” 개인의 신념과 용기를 믿으라는 메시지의 곡 ‘Go For It’이 앨범의 포문을 열어주며, 이어 자신과 다른 남을 이해하지 않는, 혹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기타 멜로디와 파티메이커의 트레이드마크인 힘찬 코러스가 엿보이는 곡 Welcome To My World가 뒤를 잇는다. 박진감 넘치는 기타리프와 드러밍, 파워풀한 보컬이 매력적인 사하라의 대표곡 ‘Vagabond’와 그들의 애절한 발라드 ‘I Can’t Say’도 파티메이커 식으로 잘 편곡되어있다. 보컬의 주된 멜로디는 고수한 체 연주방식의 변화, 파티메이커의 해석를 통해 새로운 곡으로 재탄생시켜주었다. 나머지 2곡은 그간 파티메이커의 스타일과 가장 어울리지 않으면서도 아이러니하게 어울리는 곡이다. ‘Keep Your Way’와 ‘Unnecessarily Necessary’이다. 두 곡 모두 무거운 기타리프가 돋보이는 곡으로 지금까지 보여준 파티메이커의 모습과 가장 다른 스타일이다.
이번 EP앨범을 통해 그들, 파티메이커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방법은 가지각색일 것이다. 즐거워도 티를 안내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있는 그대로 모든 것을 보여주는 사람이 있고, 화가 나거나 분노가 차 올라도 속으로 삭히는 사람이 있는 반면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사람이 있다. 세상과 사회에 대한 불만족스러움과 짜증을 직접적인 행위를 통해 보여주는 사람이 있는 반면, 혼자 조용히 표출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음악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한다고 하는데, 파티메이커는 어느 쪽에 가까울까?
그들은 일반적인 록음악의 정신인 반항과 유쾌함 모두를 갖고 있는 팀이라 할 수 있다. 반항적인 모습을 즐겁게 표현하기도 하고 세상에 대한 불만과 불안을 직설적으로 이야기하기도 한다. ‘Welcome To My World’, ‘Go For It’, ‘Keep Your Way’, ‘Unnecessarily Necessary’ 등 제목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자신들에게 혹은 우리들에게 던지는 메시지인 것이다. 지금까지의 7년, 앞으로의 10년, 20년 뒤의 파티메이커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곡 해설]
#1. Go For It
앨멈을 여는 곡 ‘Go for It’은 “당신의 신념을 믿어라, 그리고 심장이 터질때까지 전력질주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곡이다. 박력있는 4비트의 드러밍과 앞으로 전진하는 듯한 느낌의 기타리프가 매력적이다. 고음역대의 강한 보이스와 멤버전원의 코러스도 인상적이다. 과거 스키드로우(SkidRow)나 머틀리크루(Motley Crue)같은, 소위 말하는 ‘떼창’이 그리웠던 사람이라면 당시의 기분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2. Welcome To My World
자신과 다른 삶의 남을 이해하지 않는, 혹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메시지의 곡이다. 반복적인 기타멜로디와 후렴구가 인상적이다. 음악, 록음악을 한다고 하면 “너 아직도 음악하니?”, “그거 해서 돈은 돼?”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던지는 메시지의 곡이다. “Come on, come on, come on, come on, rock & roll! Come on, come on, come on, welcome to my world“
#3. Vagabond
#4. I Can’t Say
앨범마다 선배 뮤지션들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리메이크 곡을 한 곡씩 넣는 파티메이커인데, 이번 EP 앨범에서는 2곡씩이나 그것도 굉장한 밴드의 곡을 리메이크했다. 멤버들이 심혈을 기울여 작업한 곡으로 과거 한국 헤비메틀계의 최고봉 밴드 사하라이다. 테크닉의 절정을 보여주는 기타와 강한 보이스, 이외의 베이스기타, 키보드, 드럼 등 여기에 사하라, 그 이름만으로도 느껴지는 그들의 아우라(aura)까지 더해진 곡을 리메이크하기란 쉽지 않았을 텐데, 파티메이커 식으로 잘 표현되었다. 헤비메탈 마니아와 그렇지 않은 사람들까지 두루 아울러 감상할 수 있는 곡이다.
#5. Keep Your Way
잘 알지도 못하면서 우리는 종종 쉽게 다른 사람의 삶을 평가하거나 이래라 저래라 한다. 정답은 나의 길을 가는 것. 무거운 기타리프와 드럼의 그루브감이 돋보이는 곡이다. 곡은 다운튜닝된 기타, 베이스의 묵직한 사운드로 시작하다 이내 메이저코드로 전환되며 곡에 반전을 가져다 준다.
#6. Unnecessarily Necessary
불필요하게 필요한. 역설적인 제목의 곡으로 지금까지 들려준 파티메이커의 사운드 중 가장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의 곡이다. 하릴없이 하루를 보내는, 무의미하게 버리는 시간들, 이렇듯 비생산적으로 시간을 소비하는 행태를 꼬집는 곡이다. 오버더빙된 보컬의 매력이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