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나, 둘만을 위해 흐르던 둘만의 사운드트랙
한국이 사랑하는 내쉬빌 혼성 듀오, Swan Dive의 9집 [SOUNDTRACK TO ME AND YOU]
영화 'That Thing You Do' OST의 히로인, Mike Viola 참여!
타인과 친밀함을 높이는데 음악을 나누고 선물하는 것처럼 낭만적인 일이 또 있을까? 특히 낡은 카세트테이프로 곡과 곡사이 유연한 흐름까지 생각하며 플레이리스트를 만들던 연인들의 음악놀이는 ‘우리’라는 ‘관계’의 사운드트랙이 되어 일상 그 자체의 BGM으로 몸 속 깊이 각인되고 만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당신과 나, 그 사이의 공간을 감싸주는 음악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 정규 9집 앨범 [SOUNDTRACK TO ME AND YOU]로 돌아온 내쉬빌의 아름다운 듀오 Swan Dive가 들려주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들은 그래서 더욱 진솔하고 아름답다.
2005년 8번째 정규앨범 [Mayfair]이후 Swan Dive는 자연스러운 휴식기를 가졌다. 가슴 아프게도 Bill의 집에 불이 나면서 수 십 년간 작업한 음악 기록물들과 아티클들(그는 음악 저널리스트로도 활약하고 있다)이 모두 소실되는 한편, Molly는 남편 Mickey(Swan Dive의 객원 드럼맴버)와 내쉬빌을 떠나 인디애나에서 정착했다. Swan Dive는 잠정적으로 해체되는 듯 보였다. 그러던 2013년 봄, Molly와 Mickey가 다시 내쉬빌로 옮겨왔고, 자연스레 듀오는 곡 작업을 시작했다. 신곡이 쌓여갈 무렵, 밴드 Eagles(이글스)의 Don Henly가 Molly에게 솔로 앨범 제작을 제안하는 한편, 한국의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013/에서 듀오를 초청했고 신곡들을 마음껏 들려주었다. 미국으로 돌아간 이들은 편곡 작업을 마무리 하고 2014년 초 레코딩을 거쳐 7월, 9번째 정규앨범을 발매한다. 그리고 한국에서 가장 먼저 음반을 공개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한 여름, 청춘 남녀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는 ‘Sweet Summer Fling’, 수많은 사랑싸움 뒤의 후폭풍을 노래하는 ‘Flipside of Loving You’ 는 이들이 표방하는 아메리칸 스탠다드 팝의 정수를 보여주는 곡들이다. 물론 전 곡이 원-테이크 방식으로 녹음 되었지만 그 중에서도 Molly의 목소리가 가장 아름답게 파고드는 ‘Soundtrack To Me And You’는 앨범이 말하고자 하는 ‘관계’의 정서를 관통하는 트랙이다. 헤어짐과 만남, 그 비현실적인 공상의 시간을 되뇌는 ‘Star Crossed Lover’는 Tom Hanks(톰행크스) 주연의 영화 ‘That Thing You Do’ OST의 주인공 Mike Viola(The Wonders의 보컬)와의 공동작업으로 완성되었다. Bill의 목소리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더 없이 반가울 ‘Missing’은 컨츄리 풍으로 완성된 Stevie Wonder처럼 영롱한 사운드를 보여준다. 이들 특유의 60년대 풍 사운드가 잘 살려진 ‘I Can See What's Coming’과 ‘Brief Interlude’, 불타는 금요일 밤, 커플이 주고받는 익살스러운 하모니와 빈티지 사운드가 회화처럼 지나가는 ‘Slim Willie Dunn & The Gin Bottle Four', 바보같이 떠나보낸 연인에 대한 송가 ‘Wrong Number’, 간단명료한 구성으로 해피바이러스의 원조임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Good Things’은 음악을 듣는 내내 함박웃음을 짓게 만드는 이 앨범의 킬링 트랙이다.
그 어떤 가상 악기나 인위적이고 자극적인 사운드도 들어가지 않은, 따뜻한 인간의 손과 마음을 담아 오케스트라처럼 원-테이크 방식으로 녹음 된 Swan Dive의 새로운 노래들은 음악이 분명 인간의 정서와 관계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전투적인 오늘의 출근길에도, 퇴근 후 연인을 만나러 갈 때에도, 한동안 쉼 없이 듣게 될 것 같다. 우리 둘만의 BGM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