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씬을 ‘미친 성대’, ‘미친 라이브’로 평정한 몽니의 3집 [단 한번의 여행]
자우림의 기타 이선규의 프로듀싱, 베이시스트 김진만의 믹싱으로 2집에 이어 더욱 세련된 사운드
지난 2010년 6월, 5년만의 새 앨범이었던 2집 [This Moment] 발매와 함께 라이브 밴드 씬의 ‘미친 성대’ 혹은 ‘미친 라이브’로 단독공연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음악 팬들과 관계자 모두에게 실력을 인증 받은 몽니가 불과 9개월만에 3집 [단 한번의 여행]을 발매한다.
‘한 사람의 인생’을 ‘한번의 여행’이라는 함축적 의미로 표현한 이번 앨범은 몽니 맴버들의 탄탄한 송 라이팅과 곡 해석력을 기반으로 현재 MBC ‘위대한 탄생’ 멘토스쿨에서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자우림의 기타리스트 이선규의 프로듀싱, 베이시스트 김진만의 믹싱, 드러머이자 몽니의 소속 레이블인 사운드홀릭의 대표 구태훈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그 어느 때 보다 완성도 높은 음반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큰 발견은 몽니의 전매특허로 일컬어지는 보컬 김신의의 폭풍성대에서 전해지는 변화인데, 분명 힘은 빠졌지만 강렬하게 무르익은 섬세한 표현들이 전작들에 비해 이번 앨범을 더 편안하게 만들어준다는 평을 얻으며 이미 음악 관계자들 사이에서 ‘올 해의 예정된 명반’으로 손꼽히고 있다. 앨범의 첫 트랙이자 타이틀 곡 ‘망설이지 마요’는 한껏 경쾌해진 아날로그 감성으로 따뜻한 느낌을 살려주는 남미 전통악기 차랑고(Charango)의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으로 후회 없는, 주저함 없는 에티튜드로 삶을 마주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2번 트랙 ‘Sunshine’은 봄바람과 연인에 대한 아련한 느낌들을 어쿠스틱 사운드로 풀어낸 곡으로 몽니의 ‘홍일점’ 이인경의 목소리가 산뜻한 바람처럼 다가오는 곡이다.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 ‘단 한번의 여행’은 디어클라우드의 보컬 나인의 피쳐링과 아름다운 첼로의 질감이 한데 어우러져 깊은 여운을 주는 곡으로 몽니에겐 더욱 의미있는 곡이다. 이어지는 ‘바람을 지나 너에게’는 1집부터 지금까지 몽니의 음악적 세계관을 관통하는 곡으로 어딘가 외로움을 전하는 섬세한 피아노 라인이 돋보인다. 6번 트랙 ‘눈의 여왕’은 안데르센의 동화에서 영감을 얻어 북유럽 감성의 강한 연주로 연인의 마음을 돌려보기 위한 애틋함을 표현 해냈다. 공허하리만큼 낮은 피아노의 울림으로 상처받은 마음을 그려 본 ‘기억의 시작’은 후반부로 갈수록 격정적인 사운드와 김신의의 폭풍성대가 만나 아쉬움 가득한 가사를 더 절박하게 만드는 곡이다.
글 ㅣ 사운드홀릭 ENT.
1. 단 한번의 여행
2. 날 좀 내버려두세요
3. 바람을 지나 너에게
4. 망설이지 마요
5. 너 떠너버린 그 집 앞
6. 언제까지 내 맘 속에서
7. 눈의 여왕
8. 기억의 시작
9. 영원한 여름
10. 습관
11. Sunshine